경제·금융

"중국 경제노선싸고 진보-보수파 갈등"

중국 지도부는 오는 7월말~8월초 당 간부와 원로들의 하계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서 열리는 연례 고위 정책회의에서 경제와 외교 정책 노선을 둘러싸고 개혁파와 보수판간에 첨예한 대결을 벌일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9일 베이징 소식통들을 인용, 보도했다.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주룽지 총리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관련, 조만간 미국과 쌍무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입지가 더 약화될 것으로 소식통들은 내다봤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주총리는 WTO 가입협상이 베이다이허 회의 이전에 합의되면 개혁적 조치를 건의해 추진력을 얻게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리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필두로 한 보수 진영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주 총리와 우의 국무위원은 미 국무부의 고위관리가 미-중관계 개선 모색을 위해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미국측이 상호 호혜주의에 입각해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경우, 개혁 진영이 보수 진영의 압력에 굴복할지도 모른다는 미묘한 내용의 메시지를 워싱턴에 전달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주 총리는 또 보수진영으로 부터 당초 3년으로 예정됐던 국유기업 구조조정 시한을 연기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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