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개 투신사의 자본 잠식규모가 98회계연도의 당기순익과 자산재평가 등의 요인에 따라 종전 2조4,000억원대에서 2조원대로 축소됐으며 99년에만도 7,000억~8,000억원의 추가적인 수지개선효과가 예상된다. 이에따라 투신부실문제는 자연 치유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28일 금융감독원은 대한투신, 한국투신, 중앙투신, 제일투신 등 4개 투신사의 경우 총1,489억원의 세전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 회계연도의 2조8,63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됐다고 발표했다.
한투, 대투는 각각 1,230억원, 1,209억원의 세전순익을 냈다. 그러나 중앙, 제일 투신은 전회계연도에 반영하지 않았던 유가증권평가손을 새로 반영하는 바람에 각각 384억원과 56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투신권의 자본잠식규모는 98년중 4,000억원 이상 줄어들어 자본잠식규모가 2조원대로 축소됐으며 99년중에도 3,000억원의 금융비용절감 및 신탁보수 증가액 4천억원 등 7,000억~8,000억원 정도의 수지개선 효과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투신부실문제는 별도의 구조조정 작업 없이 자연치유의 길을 걸을수도 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한편 20개 투신운용사는 모두 흑자를 낸 가운데 전체 흑자규모가 전년도(57억원)의 30배를 넘는 1,79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투신과 투신운용사의 영업실적이 호전된 것은 우선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유동성자금의 유입으로 수탁고가 급증, 보수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회계연도중 4개 투신의 신탁보수는 7,910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43% 증가했고 투신운용사의 경우는 6,945억원으로 무려 1,900%가 폭증했다.
4개투신의 수탁고는 작년 3월말 64조원에서 지난 3월말에는 74조원으로 불었고 투신운용사 수탁고는 14조원에서 163조원으로 확대됐다.
또한 4개 투신사의 경우 97회계연도에 2조228억원에 달하던 유가증권평가손이지난 회계연도에는 349억원으로 대폭 축소됐으며 금리가 떨어지면서 차입금 이자지급도 8,851억원에서 7,187억원으로 감소했다.
/우원하 기자 WH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