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7일 오후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 재정실무를 맡았던 이재현 전 재정국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재현씨에 대한 수사 포인트는 `SK 100억원` 수수과정의 공모관계와 사용처를 밝히는 것”이라며 “이씨가 SK로부터 돈을 받는 과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조사가 충분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오늘 귀가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지난해 11월 SK측으로부터 현금 100억원을 받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인사가 누구인지
▲중앙당 차원의 `모금대책회의` 등 사전 공모가 있었는지
▲돈의 구체적인 사용내역
▲다른 기업체들로부터도 대선자금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조사결과 이씨의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영일ㆍ나오연 의원 등 후원금 모금대책회의에 관여한 정치인들을 추가 소환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상수 의원이 SK측으로부터 받은 10억원의 사용처 규명을 위해 대선 당시 민주당 재정을 담당했던 당직자들도 소환 조사했으며, 당시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있으면서 이 돈의 수수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정대철 열린우리당 의원도 필요시 조사할 방침이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