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서 못 버티겠다" 외국계 운용사 엑소더스

골드만삭스운용, 5년 만에 철수…ING운용, 도이치운용 등도 매각ㆍ철수설 무성

국내 펀드 시장 침체로 외국계 운용사들이 잇따라 철수하거나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글로벌 본사가 최근 한국시장 철수 결정을 한국법인에 통보함으로써 본격적인 철수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2007년 맥쿼리-IMM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취득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5년 만이다.

니클라스 에크홈(Niklas Ekholm)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런던 사무소 대변인은 “한국 시장에서의 자산운용 비즈니스가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철수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운용은 한국 진출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008년 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이후 매년 7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해 최근 5년간 손실액이 311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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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8월에는 국내에서 20년간 투자자문과 운용사업을 해왔던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이 미국계 베어링자산운용에 매각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도이치자산운용과 ING자산운용이 본사 차원의 조직개편이나 구조조정(매각 계획)으로 지난해 말부터 한국 시장 철수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펀드 환매 등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계 운용사들의 어려움은 더 심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철수를 검토한 외국계 운용사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운용 한국법인 철수 이후 40여명의 인력 중 일부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외국 법인으로 이동하거나 골드만삭스 증권 한국법인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별도의 희망퇴직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청산 및 이전을 비롯해 한국법인의 철수 종료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운용 측은 “펀드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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