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정ㆍ수익성 두토끼 잡기 적립식펀드가 `안성맞춤`

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식지 않고 있어, 추가상승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하지만 선뜻 종목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이미 많이 올랐고, 외국인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종목은 상승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적립식 펀드가 안성맞춤이다. 적립식 펀드는 은행 적금처럼 매월 일정액을 주식이나 채권관련 상품에 투자, 매입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상품에 따라서는 비과세 혜택까지 볼 수 있어 저금리시대 효과적인 투자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적립식 펀드 내에서도 주식 편입 비중을 달리하는 다양한 상품이 있어 투자자는 각자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매입 비용 절감 효과 크다=적립식 펀드는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기 때문에 매입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것이 장점이다. 주식 매입 시기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연말 증시 예측을 봐도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낮게는 830포인트, 높게는 무려 930포인트를 부르는 증권사도 있어 그 편차가 너무 크다. 따라서 일시에 주식을 매입할 때는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적립식 투자는 펀드를 매입하는 시기가 매월 분산됨으로써 펀드에 투자하는 가격이 평준화된다. 즉 매월 정액식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가격이 쌀 때는 더 많은 물량을 사게 되고, 고가일 때는 적은 수량을 매입하는 `코스트 애버리지(cost average)`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적립기간 길수록 유리하다=일반 적금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0월부터 적립식 펀드인 `베스트 모아 모아 주식형 펀드`를 판매 중인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최하 60%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현재까지 9.95%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말했다. 1개월 남짓한 수익률이니 만큼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100%가 넘어 시중 은행의 적금 금리인 4%수준과는 확연한 차가 난다. 주가가 빠질 경우에도 큰 손실은 나지 않는다. 종합주가지수는 500~1,000포인트를 오르내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매월 일정금액을 적립해 나가는 동안 주가가 하락한다 하더라도 곧 순환 사이클에 따라 수익률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가입 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짧을 경우에는 위험률을 조금 낮춰 주식 편입 비중을 줄인 주식혼합형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적립목표기간을 일반적인 주가 사이클인 2년보다 길게 생각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주식 편입비중이 높은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적립기간이 긴 만큼 하락장에서 유리한 가격에 수익증권을 매입해 놓으면, 상승장에서 크게 수익률을 높여 만기 수익률에 있어서도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입맛 맞는 상품을 골라라=공격적인 펀드는 60~95%가량을 주식에 투자한다.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를 위해 20~50%정도를 주식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도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스마트 플랜 엄브랠러 펀드를 판매 중인 대한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탁고가 134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 매달 2억~3억원 정도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블루칩 주식형 펀드와 함께 주식혼합형 펀드의 가입이 증가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 적립식 펀드와 달리 연말까지만 한시적으로 가입이 가능한 장기주택마련펀드도 있다. 이 펀드는 비과세에다 연말에 불입액의 40%,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대세는 경기회복에 따른 상승기조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성향별로 자신에게 맞는 적립식 펀드를 고르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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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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