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후순위채 인기 폭발

부산銀 1,000억 시판30분만에 매진사태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발행하는 후순위채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은행이 1일부터 15일까지 판매할 예정이던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는 시판 30분도 채 안돼 조기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국민은행 역시 1일 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1,600억원의 후순위채가 이날 하루에만 60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지난 29일부터 발매된 하나은행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도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 매진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엔 조흥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 1,200억원 어치가 발행 당일 매진됐고, 외환은행 후순위채 3,000억원도 4일만에 동이 난바 있다. 이러한 높은 인기는 연 5∼6% 수준인 은행의 일반적인 금융상품에 비해 후순위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 대부분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1개월 이표채와 이자 만기지급식 3개월 복리채 형태로 판매되는 후순위채권은 표면금리가 연 7.5%를 넘고 이자를 재투자할 경우를 가정한 실효 수익률은 연 7.8~8.0%에 달해 정기예금 등 일반금융상품 금리에 비해 2%포인트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후순위채는 만약 은행이 파산할 경우 다른 채무에 비해 후순위로 상환받는다는 점에서 위험이 있지만, 파산 우려가 없는 곳이라고 믿을 수 있다면 수익률이 월등해 투자가치가 높다.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효과가 있어 은행들이 앞다퉈 발행하고 있다. 6월 한달 동안에도 조흥ㆍ한빛은행 등의 5,4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이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조달비용이 높은만큼 마땅한 운용처가 없어 은행 수익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다. 부산=류흥걸기자 hkryuh@sed.co.kr ◇시중은행 6월 후순위채 발행 일정 국민 1,600억(1일) 2,000억(8일) 한빛 1,500억(6월중) 조흥 1,500억(28일) 평화 4,00억(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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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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