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이폰4 경쟁사들 스티브 잡스의 '물귀신작전'에 발끈

"소비자들 불만의견 받은적 없어" 수신불량 문제 지적에 반박나서<br>대만 HTC·RIM·모토로라 등도 자사 거론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삼성전자, 대만의 HTC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스마트폰 수신불량'에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잡스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Ⅱ'를 거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옴니아Ⅱ의 수신 기능에 불만을 제기하는 어떠한 의미 있는 소비자 의견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잡스 CEO가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ㆍ리서치인모션(RIM)ㆍHTC 등의 스마트폰도 수신불량 문제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이다. 삼성전자 측은 "안테나를 내부에 설치해 수신환경을 최적화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잡든 문제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수년간 휴대폰을 디자인해온 삼성의 단말기에는 어떤 방식으로 쥐더라도 수신 감도를 극대화하는 내부 안테나 디자인 기술이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각 스마트폰의 수신율을 시험해보지는 않았다"면서도 "국내 정보기술(IT) 사이트인 '케이벤치'에서 갤럭시S와 옴니아2를 대상으로 시험해본 결과 국내 환경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케이벤치는 시험 동영상과 함께 "한국은 국토가 좁은 반면 통신망이 잘 갖춰져 있어 손으로 감싸 쥐는 정도로는 수신율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밖에 삼성 등과 함께 잡스 CEO에게 '지적'을 받은 대만의 HTC도 이날 "수신불량 문제는 모든 스마트폰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아이폰4를 테스트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은 것 아니냐"고 일축했다. 소비자 불만 역시 애플의 아이폰4보다 훨씬 적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RIM과 모토로라 역시 애플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짐 발실리 RIM 공동 CEO는 성명을 통해 "애플이 자초한 문제에 RIM을 끌어들이는 행위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샌제이 자 모토로라 CEO도 "자체 조사결과 모토로라의 드로이드X는 소비자들이 손으로 쥐었을 때 아이폰4보다 훨씬 뛰어난 수신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반발과 별개로 수신율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쥐느냐에 따라 수신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휴대폰 디자이너들이 최대한 안테나 부분과 사용자의 손이 닿는 면적을 줄이는 방향으로 디자인한다는 것.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견해에 반박하면서 애플의 수신불량 테스트 방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IDC가 아이폰 기존 모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66%가 수신불량 때문에 아이폰4 구입을 미룰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아이폰을 갖고 있지 않은 소비자들 중 74%는 수신불량에도 불구하고 아이폰4 구입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윌 스토피거 IDC 애널리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가 과장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이폰4의 판매량 증가 추세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4는 6월24일 출시 이후 300만대가 팔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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