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누는 웰치가...돈은 버핏이 번다"

하니웰 인수불발 이용, 주식 헐값에 사들여 투자차익 기대 '재주는 웰치가 부리고 돈은 버핏이 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제너럴 일렉트릭(GE) 잭 웰치 회장의 허니웰 인수 실패를 발빠르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공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재출한 자료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 4~6월 사이 하니웰 주식 225만주, 7,850만달러어치를 매입했다. 당시는 하니웰의 주가가 유럽연합(EU)의 GE와 합병승인 거부로 30달러 초반까지 급락하던 상황. 관련 업계는 버핏이 주가가 급락한 이후인 6월 들어 주식을 집중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웰치 GE 회장의 20년 GE 최고경영자 생활 중 가장 치욕적인 순간을 이용, 버핏이 새로운 먹이감을 찾은 셈이 됐다. 버핏이 이번 투자에 대해 밑져봐야 본전이고, 잘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GE는 합병을 공식 반대한 유럽연합(EU)에 대해 소송을 준비중이다. GE가 소송을 통해 EU의 결정을 뒤바꿀 경우 버핏은 가만히 앉아서 상당액의 투자차익을 올릴 수 있다. 관련 업계도 결국 잭 웰치의 안간힘이 버핏의 주머니를 불리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버핏은 하니웰이 GE와의 합병에 최종 실패하더라도 현 주가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니웰은 항공기 부품, 빌딩 관리시스템, 자동차 부품, 발전기 시스템, 화학제품 등 다방면에 걸친 첨단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순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게 버핏의 예측이었다. 실제 하니웰의 주가는 6월 중순이후 현재까지 34~36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니웰 관계자도 버핏의 자사에 대한 투자에 대해 "이것은 하니웰의 기업가치에 대한 명확한 신뢰를 표시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버핏의 하니웰에 대한 투자소식이 알려진 이날 뉴욕 증시에서 하니웰 주가는 전날보다 49센트(1.35%) 오른 36.6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버핏이 투자했다는 그 자체가 하니웰의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준 상황이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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