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빈 라덴 사살’ 아시아 증시 동반 급등

9ㆍ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아시아증시가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정 무렵 백악관에서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발표한 성명을 통해 “빈 라덴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한 은신처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으며, 미군이 그의 시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ㆍ5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 정보 당국이 지난해 8월 빈 라덴의 은신처에 단서를 확보하고 추적해왔으며, 지난달 29일 아침 빈 라덴의 제거 작전개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작전은 1일 이른 새벽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아보타바드에 은신처에 대한 급습으로 개시됐다. 빈 라덴은 인간 방패를 내세워 극렬히 저항하다 머리에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수장(水葬)된 것으로 전해졌다.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은 아시아증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60포인트(1.67%)나 오른 2,228.96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25일 기록한 사상최고가(2,216.00포인트)를 닷새 만에 다시 경신했다. 다른 아시아 증시들도 큰 폭으로 상승해 일본 니케이지수는 1.57%나 수직 상승했고, 인도네시아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과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은 이날 휴장했다. 아시아증시 동반 상승은 빈 라덴이라는 국제 사회의 위협 요인 중 한 가지가 사라지면서 중동 지역에서의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완화되고 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 장외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류(WTI) 3개월물은 배럴당 1.92달러(1.7%) 떨어진 112.01달러까지 급락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빈 라덴 사망이 글로벌 증시에 위험요인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우리나라 증시의 아킬레스 건인 국제 유가에 대한 투기적 자금 유입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빈 라덴의 사망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빈 라덴 때문에 증시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라며 “유가는 중동의 민주화 때문이고 원자재값이 상승한 것도 미국의 저금리와 경기회복에 따른 것인 만큼 빈 라덴의 제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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