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들 불황 사전대비책 시급"

"기업들 불황 사전대비책 시급" 서울경제-현대경제硏 공동 새천년 경영전략 세미나 서울경제신문은 30일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7회 ‘새천년 경영전략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전무는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불황에 시급히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기업별로 시장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비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홍래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정부의 상시구조 조정시스템 구축이 미흡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부실채권이 상시적으로 판매ㆍ유통될 수 있도록 정크본드시장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주제 발표의 요약. ◇2001년 경영전략ㆍ불황 대응 전략(김주현 전무) 세계경제는 미국경제와 유로지역 및 아시아 개도국들의 성장률 하락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국내경기도 금융ㆍ기업 구조조정의 미흡 또는 오류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불안정하고 자금 경색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으며 외환시장도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불황에 대비한 각종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정보를 다각적으로 수집ㆍ분석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핵심 기능 중심의 조직 구축 등 대응방안을 수립할 수 있는 ‘생존관리’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 또 단기 유동성 확보, 금리 변동 위험 대응, 자금조달을 위한 신인도 제고 등 유동성을 중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원자재 상승 등 비용 상승분을 내부로 흡수,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요 감소에 대비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기업은 실질 소득의 감소로 인한 매출 규모의 급격한 축소에 대비한 ‘비상영업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조직측면에서는 필수 인력만 남기고 잔여 인력을 영업직으로 전환해 영업인력을 늘려야 한다. 소비자들은 가격 위주의 구매와 더불어 최소한의 구매 행태를 보일 것이므로 기업은 심리적 부가가치보다는 상품의 품질 및 가격 위주의 영업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최근의 위기 상황은 흑자 도산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우선적으로 유동성 있는 자산의 변화를 수시로 관리하고 우선 순위를 고려한 자산분배 정책을 취하는 ‘유동성 중시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 전체의 수익성 저하에 대처해 불요불급한 자산과 수익성이 한계에 이른 사업을 조속히 정리, 경상비용의 절감과 재무구조의 개선 등을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네트워킹을 강화해서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핵심 업무나 영업상의 비밀과 관련된 부문을 제외하고 단순업무나 비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부문은 과감히 아웃소싱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총무ㆍ물류 등 핵심업무가 아닌 부문의 분사ㆍ독립법인화로 과도한 간접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2001년 상반기 경제 정책 방향(조홍래 이사) 위축된 시장을 활성화시키려면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의 차환발행을 돕는 것 뿐 아니라 상시적으로 부실채권이 인수ㆍ유통되도록 정크본드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민간의 시장 참가자들에 의한 부실채권의 인수 및 유통을 위해 벌처펀드의 육성이 필요하고 이 경우 벌쳐펀드에 의한 법인세 및 수익에 대한 소득세 감면 조치 등 세제상의 지원이 필요하다. 한편 상시적 구조조정을 위한 시스템 개혁은 아직도 미비해 구조조정을 둘러싼 불안감이 불식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 부문에서는 정부주도의 추진이 불가피하지만 시장원리의 정착이라는 측면에서는 크게 미흡하다. 금융지주회사의 활용에 있어 공적자금 투입 은행 이외에 민간 자율적인 추진은 거의 없고 FLC 도입이나 신BIS비율의 2004년 도입 예정 등 국내 금융기관이나 시장의 수용 능력을 감안하는 국제기구와의 단계적인 협의 노력이 결여돼 있다. 기업부문에서는 신빅딜의 추진 등이 과거 빅딜과 비교하여 미래 비전 없이 진행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기업관련 각종 규제 철폐에 대한 노력도 불충분하다. 따라서 금융부분에서는 금융기관이 채무 기업에 대한 과감한 퇴출조치를 뒷받침하려면 상시적 신용평가위험체계를 갖춰야 하고 신용평가기관의 소신있고 객관적인 평가를 유도해야 한다. 기업부문에서는 채권금융기관에 의한 CRV 창립은 해당 금융기관의 기업 회생 노력이 현실적으로 충분한 인센티브가 결여되는 한계가 있으므로 부실자산을 인수해 매각하는 민간기업 형태인 CRC의 활성화도 필요하다. /정리=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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