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으로 TV를 시청하고 최신 유행곡까지 자유롭게 즐긴다`
최근 들어 다양한 기능을 휴대폰 하나에 결합시킨 컨버전스(Convergenceㆍ복합) 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음성 통화기능은 물론 카메라, 음악감상, TV시청, 무선인터넷, 금융결제, MOD(주문형음악) 등을 위한 지능형 다기능폰으로 급속히 탈바꿈하는 등 `디지털 컨버전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또 개인정보단말기(PDA)와 휴대폰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두 영역의 장점을 갖춘 스마트폰이 확대되는 등 `복합폰`이 휴대폰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카메라폰 무한 경쟁 돌입=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을 장착한 카메라폰은 지난 7월 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어선 57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대중화시대를 맞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 시장의 점유비중이 연말께 최고 70% 선까지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30만 화소급이 주류인 카메라폰은 하반기에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큐리텔 등 국내 주요 업체들간의 화소 경쟁으로 연말에 최대 130만 화소급의 제품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라 화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디지털카메라에 더 가까운 200만화소급의 카메라폰을 내놓기 위해 일본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는 등 개발경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또 대용량 동영상 촬영기능을 추가한 캠코더폰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LG전자와 팬택&큐리텔이 각각 1시간과 50분동안 동영상을 촬영 및 저장할 수 있는 캠코더폰을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1시간 이상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결제ㆍTV시청ㆍMOD 등 복합폰 봇물=카메라 기능과 함께 모바일금융, TV시청, 음악다운로드 등 부가기능도 이제는 휴대폰의 기본기능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LG텔레콤과 국민은행이 제휴해 휴대전화로 현금 입출금, 계좌이체 등 금융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서비스(뱅크온)용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팬택&큐리텔은 휴대폰이 특정 주파수와 그림을 통해 이용자의 심리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심리치료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을 내놓는가 하면 삼성전자는 공중파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잇는 튜너를 넣은 TV시청 단말기를 선보였다.
기존 휴대폰에 음악, 동화상 등 특화된 멀티미디어기능을 부가한 복합폰도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SK텔레텍은 올해 초 국내 최초로 MOD폰 `스카이IM-6100`을 선보여 상반기동안 38만대를 판매했다. 이 제품은 기존 휴대폰에 MP3플레이어를 결합해 각종 음악을 언제든지 무선인터넷을 통해 다운받아 감상하고 벨소리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휴대폰에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 기능을 결합한 삼성전자의 VOD(주문형비디오)폰 `애니콜 V300`도 올 상반기에만 45만대가 팔리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최다 판매 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새로운 강자 부상=휴대폰의 기능이 점차 복합화되면서 PDA와 휴대폰의 장점을 결합한 스마트폰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스마트폰, 개인휴대단말기(PDA)폰을 통칭하는 차세대 지능형 단말기의 세계 시장규모는 올해 1,500만대에서 오는 2005년엔 두 배 이상 팽창할 전망이다. 이는 초고속 무선인터넷 환경의 발달로 인해 컴퓨터가 모바일로 진화되는 기점에 스마트폰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MITs M400 `의 경우 카메라, TV, GPS, PC 등의 주요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특히 무선랜서비스까지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장착해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PDA중견기업인 셀빅(옛 제이텔)과 인포무브도 각각 `마이큐브`와 `나인온`을 선보였으며 LG전자와 팬택&큐리텔도 연말이나 내년초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