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한미 정상회담] 한식당서 만찬… 전례없는 펜타곤 초청

오바마, 李대통령에 파격 의전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처음 만난 곳은 백악관도 블레어하우스(영빈관)도 아니었다. 12일(미국시간)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에 동승하고 워싱턴 외곽의 한식당 '우래옥'으로 향했다. 13일 정상회담에 앞서 비공식 만찬 자리는 격의 없는 정상 간의 대화를 원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파격적인 의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세심하게 배려하며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한식당을 두 정상의 첫 만남 장소로 택했다. 백악관 측은 애초 한정식을 주문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불고기가 먹고 싶다"고 말해 양국 정상은 불고기, 야채구이, 새우튀김, 삶은 콩 등으로 차려진 한식 메뉴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식당 종업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많이 드신 것 같다"며 "주문한 음식을 모두 다 맛있게 드시더라"고 말했다. 배석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불고기 대신 비빔밥으로 식사를 했다. 클린턴 장관 외에 미국 측에서 대니 러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으며 한국 측에서는 김성환 외교부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후 미국 국방부(펜타곤)를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펜타곤의 심장부인 '탱크룸'에서 북한정세와 대비태세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미군의 작전지휘본부인 '탱크룸'에서 미군 수뇌부들이 브리핑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틴 덤프시 미 합참의장은 이 대통령에게 북한 대비태세를 설명하면서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어떤 상황이 와도 확실히 준비하고 대처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대비태세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미 국방부가 이 대통령을 초청,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직접 설명하고 싶다고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이 대통령을 펜타곤에 초청한 것은 동맹인 한국 국가원수를 각별히 예우하는 동시에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와 한반도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 공약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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