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주계파 양대세력화 움직임

김근태 고문등 최대의원 중심 모임발족민주당내에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며 개혁적 정책노선을 지향하는 인사들이 당내 세력화 움직임에 본격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민주당내 최대 의원모임으로 노 후보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중도개혁포럼과 대립각을 세우는 형태로 발전, 당내 다양한 계파가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양대세력으로 재편돼 서로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적지않다. 경우에 따라선 8ㆍ8 재ㆍ보선 직후 양대세력의 분당(分黨)사태를 초래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김근태 상임고문 등 민주당내 재야출신 중심의 의원들은 2일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나 개혁적 정책노선을 지향하는 모임을 발족시켜 만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이해찬ㆍ임채정ㆍ이상수ㆍ장영달ㆍ김영환ㆍ이창복ㆍ이재정ㆍ이호웅ㆍ김희선ㆍ임종석 ㆍ김영진ㆍ김태홍ㆍ송영진ㆍ심재권ㆍ김경천ㆍ이종걸 의원 등 40여명이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달 18일 첫 모임을 가진 뒤 26, 28일에도 두 차례 더 만나 당의 개혁노선을 안정시키는데 공동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모임은 노 후보의 개혁노선을 지지하고 있어 노 후보의 취약한 당내기반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들은 3김시대 이후 새 정치상황에서 민주당의 개혁노선이 안정돼야 하며 8ㆍ8 재ㆍ보선 이후 있을지 모를 당 분열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때문에 노 후보의 부패청산프로그램 등 개혁노선을 뒷받침하고 대선정국에서의 정치권 지각변동 때 노 후보의 '버팀목' 구실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재야세력 중심의 이 모임이 노 후보의 개혁노선 지지입장에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쇄신연대와 연합할 경우 그 구심력은 폭발성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야세력과 쇄신연대가 연합해 노 후보 지지를 본격화할 경우 지난달 20일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노 후보와 당지도부의 즉각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정치세력화까지 결의한 중도개혁포럼과 대립할 가능성이 있다. 중도개혁포럼은 지난해 9월 발족, 국회의원 58명, 원외위원장 53명 등 총 115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민주당내 최대 원내ㆍ외 지구당 위원장 모임으로 창립부터 당내 초ㆍ재선 쇄신파들과 대립관계에 있어왔으며 이인제 전 고문을 지지하는 상당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양측은 재야출신 의원모임과 쇄신연대의 연합에 부정적이다. 정대철ㆍ신기남 최고위원과 장영달 의원 등 쇄신연대 소속 의원 7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옥중동기'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 과연 필요하느냐는 의문이 든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영달 의원은 "쇄신연대와 재야출신 모두 큰 틀에서 차이가 없다"며 "당의 개혁노선에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쇄신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원외 인사들도 쇄신연대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고 쇄신연대 강화론을 폈다.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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