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지수하락을 예상하고 늘려오던 매도포지션을 대부분 정리했다.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선물시장 최대 매도세력이었던 타이거펀드가 2일 선물 5,000계약을 되산데 이어 이날 다시 2,000계약이상을 되사들였다.
이로인해 외국인 전체의 지수선물매도잔량(누적순매도포지션)은 10월말의 8,888계약에서 약 1,000여 계약으로 대폭 줄었다. 이는 지난달 초 2만계약에서 한달동안 1만8,000계약 이상 감소한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선물을 되사는 것은 국내 경기 전망에 대한 이들의 시각이 「비관적」에서「중립적」또는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타이거펀드는 지난 9월까지만 해도 4만6,000계약의 매도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난달말까지 1만6,000계약의 매도잔량을 유지해왔다.
이들 물량중에는 현물주식보유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매도한 것도 있지만 일부 투기적인 목적의 투자분도 포함됐다.
타이거측이 여태껏 유지해오던 선물을 대거 환매수한 것은 추가적인 지수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타이거측이 보유주식의 주가 상승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빼면 선물시장에서만 수백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면서『손해규모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선물을 되사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이 환매수에 이어 본격적으로 선물을 사들일 경우 선물고평가 현상의 지속으로 프로그램 매수 청산이 지연되면서 지수가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