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회사 자금에 손 댈 이유 전혀 없다"

최 “회사자금 손댈 이유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삿돈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으로 19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타난 최 회장은 “개인적인 사안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저를 둘러싼 의혹과 오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데 가능하면 성실히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이날 최 회장이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 횡령, 선물투자 등 비리의혹 관여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 조사과정에서 최 회장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지분을 담보로 500억원 정도는 쉽게 조달할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펀드를 통해 자금을 만들라고 지시했겠느냐. 그럴 이유가 전혀 없고 회사 자금에 손을 댈 이유도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총수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지난 2004년 1월 당시 손길승 회장 이후 7년 11개월여 만이다. 2003년 2월 이후 8년여 만에 다시 검찰에 나온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 생애 네 번째 검찰 조사다. 최 회장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된 SK 계열사 자금을 돈세탁을 거쳐 횡령하거나 선물투자 손실보전에 전용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베넥스에 투자된 그룹 계열사 자금을 선물투자 또는 손실보전 용도로 전용하는 과정에서 지시하거나 사전 보고를 받았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검찰은 동생인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이 투자금 횡령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사건 과정에서 최 회장의 지시 및 관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베넥스 대표 김준홍(46ㆍ구속기소)씨가 SK그룹 18개 계열사의 베넥스 펀드 투자금 2,800억원 중 SK텔레콤 등 계열사 5곳의 펀드 출자 예수금 992억원을 전용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 중 497억원이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아온 SK해운 고문 출신 김원홍(50)씨에게 빼돌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검찰은 최 회장이 그룹 고위 임원들의 성과급(인센티브보너스)을 과다 계상하는 방법으로 20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조사했다.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총수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SK㈜ 대표이사 회장이던 지난 2003년 1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속 기소돼 실형을 받았고,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뒤 그해 8ㆍ15 특별사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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