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重, 끝내 손배소송 제기

현대重, 끝내 손배소송 제기전자·증권대상…이익치회장·박종섭사장 포함 현대중공업이 현대증권·현대전자·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박종섭(朴宗燮) 현대전자 사장을 상대로 「외화대납금 반환 및 손해배상청구의 소」를 서울지방법원에 28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현대 계열사간 분쟁은 이제 법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됐다. 그러나 현대전자가 적절한 보상조치를 제시할 경우 현대중공업이 소송을 취하하는 극적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소송의 내용 및 의미=현대중은 李회장과 朴사장은 손실을 보전해주겠다는 내용의 각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대표이사로서 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지급보증에 따른 손실분 2억2,048만달러(2,400억원)와 이자·손해배상분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현대중은 지난 19일 이후 5차례에 걸쳐 이사회에서 심사숙고한 결과 2,400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회사의 손실로 처리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노조나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현대중 관계자는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소송을 통해 손실분과 이자 등을 받아내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은 5월부터 현대전자·현대증권과 협의를 벌였으나 의견접근을 보지 못해 1주일 전부터 소송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전자는 각서를 근거로 「고통분담」의 뜻을 내비쳤지만 현대중은 「분담이 아닌 전액배상」이라는 원칙에 흔들림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 될까=양사는 소송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구조조정위원회가 중재에 나서고 있어 대타협 가능성도 예상된다. 소송에 들어가면 최종판결까지 상당기간 시일이 소요되지만 이번 사건처럼 현대중이 일방적으로 유리할 경우 현대전자측에서 중도에 포기할 확률이 높아 의외로 빨리 마무리될 가능성도 크다. 현대전자는 현대중의 제소에 대해『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현대전자 관계자는 『중공업이 소송을 제기한 이상 법정에서 판가름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우리도 조만간 대리인 선임 등 소송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조위는 『이 문제로 인해 현대중공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연내 원만히 해결하겠다』며 중재의 뜻을 비쳤다. 현대 관계자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현대중공업의 손실을 어떤 식으로든 보상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 극적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 입력시간 2000/07/28 18:1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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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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