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춤했던 IT株 올핸 상승장 선봉"

지난 해 하반기 이후 실적증가세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한 동안 주춤했던 정보기술(IT)주가 올해 주식시장의 주인공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 1ㆍ4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다시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미국 기업의 설비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IT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자동차, 은행, 증권, 철강, 조선, 기계, 정유ㆍ화학, 건설 등도 올해 상승 가능성이 높은 업종들로 추천됐다. 지난 해 IT업종 지수 상승률은 13.17%로 코스피지수 상승률(21.88%)을 밑돌았다. 특히 지난 2009년 IT업종 지수가 87.62%나 뛰어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진했던 셈이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1년 동안 18.77% 오르면서 연중 사상최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전기(15.35%), 삼성테크윈(13.99%), 삼성SDI(13.13%)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LG디스플레이(1.40%), LG전자(-2.88%) 등 LG그룹 계열사와 하이닉스(3.67%), LS산전(-6.80%) 등은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IT 관련주 중 대부분이 지난 해 시장수익률을 밑돈 이유는 하반기 들어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상당 기간 주가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1ㆍ4분기를 기점으로 IT업종의 실적이 개선되며 다시 시장 주도주 지위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후발업체들이 감산에 나섰다는 점과 D램 가격의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 등이 주요 모멘텀으로 꼽혔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는 연내 패널 판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대형 TV 수요 증가에 따라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점이 투자매력으로 분석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업종은 현재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는 대표적 업종”이라며 “일반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초기 국면에 주가가 강하게 상승하는 만큼 올해 이 업종의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또 IT업종은 올해 미국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도 전망되고 있다. SK증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 있을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회복 추세와 미국 기업 설비투자 확대 기조가 IT업종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며 “올해 주식시장을 이끄는 업종은 IT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IT와 더불어 자동차, 은행, 증권, 철강, 조선, 기계, 정유ㆍ화학, 건설 등도 올해 투자를 기대해 볼 만한 업종으로 꼽혔다. 철강 및 정유ㆍ화학업종은 업황 내 수급상황 개선이 주가 모멘텀으로 분석됐으며 최근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자동차주도 여전이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조선, 기계, 건설 등 산업재 업종의 경우는 해외 수주 증가 모멘텀이, 증권주는 풍부한 시중 유동성 모멘텀이 각각 올 한 해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해운주는 업계내 공급과잉 현상 및 중국 철광석 수요 증가세 둔화 가능성 때문에 올해도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컨테이너 운임이 올해 보다 소폭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을 보고 투자하기 보다는 개별 기업의 투자매력도에 따라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유통주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국내시장과 이머징시장의 소비 확대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형마트 부문이 고객 유치 경쟁으로 다시 어려운 국면을 맞을 것”이란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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