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佛 아를, 왜 年200만명이나 찾아올까

■ 시티노믹스 (김민주ㆍ송희령 지음, 비즈니스맵 펴냄)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아를은 인구 5만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다. 직접 가는 비행기도, 테제베(TGV)도 경유하지 않는 이 마을에 찾아오는 관광객은 연간 20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이 아를을 찾는 이유는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때문이다. 아를은 고흐가 태어난 곳도, 여생을 마무리한 곳도 아니지만 그가 아를에 머물렀던 15개월 동안에'밤의 까페', '별이 빛나는 밤' 등의 명작을 남겼기 때문이다. '시티노믹스'는 '도시'(City)와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도시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컨설팅사 대표와 통번역가인 저자들은 20세기가 국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도시의 시대로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도시가 각광받는다고 주장한다. 아를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도시의 콘셉트는 아주 많은 투자나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아를 처럼 한 화가를 내세운다든지, 문학이라는 콘셉트 대신 특정 문필가를 내세워도 된다. 이른 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치라는 것. 콘셉트 때문에 외부 사람들이 몰려들면 그 파생효과로 도시의 다른 기능이 생겨나고 이것이 도시경쟁력으로, 나아가서는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책은 시티노믹스는 특히 대도시 보다 중소도시들의 산적한 고민을 해소할 방법이라고 말한다. 중소도시는 지자체 주민들이 외부로 유출되기에 인구가 줄고 기업을 유치하고 싶어도 인프라가 미비해서 어렵기 때문이다. 책은 작지만 강한 세계의 중소도시를 문학ㆍ미술, 건축ㆍ공연, 축제ㆍ휴양, 기업ㆍ역사, 문화의 6가지 테마로 나누어 소개하고 무엇을 어떻게 팔고 있는 지 알아본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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