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추출신 의원들 우애 금가

90년대말 고깃집 ‘하로동선’ 세금포탈 논쟁

노무현 대통령이 ‘통추’ 출신 의원들과 1990년대 말 운영했던 고깃집 ‘하로동선’의 세금 문제가 불거져 옛 동업자간 우애에 금이 가고 있다. 발단은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 운영에 참여했던 박 의원이 6일 의총에서 ‘하로동선이 매출을 축소 신고해 탈세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이에 옛 동업자인 김원웅ㆍ유인태ㆍ원혜영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실하게 있는 그대로 신고했다”며 “당시 함께 했던 주주 몇 사람이 모여서(세금 문제를)사전 상의했는데 내부에서도 우리가 그동안 양심을 지켜온 정치인으로서 그것을 훼손시키면 안 된다고 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원 의원은 “세금 축소 운운은 일반 사업자들의 명예까지도 훼손한 것이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발언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알려졌다고 해명에 나섰다. 박 의원은 “저도 포함된 노 대통령과 유인태ㆍ김원웅ㆍ원혜영 의원 등이 하로동선을 할 때 전직 의원들의 신분으로 탈법을 할 수 없는 노릇이고 매출액대로 성실신고 했더니, 관할 세무서에서 ‘주변 동종유사업체보다 4배나 높은 신고액이니 다른 식당들과 형평을 맞추기 위해 매출액을 줄여서 신고하라’는 권유를 받은 바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하로동선이 세금을 탈루 했다는 말이 아니라 매출액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명이 거듭되며 하로동선의 세금 포탈 논쟁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지만 3김 반대와 지역구도 타파를 주창하며 정치권의 소금 역할을 했다는 ‘전설’로 남아있는 하로동선 옛 동지들의 우애는 이번 일로 더욱 갈라지게 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