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철강업계 자구책마련 부심

인수합병 줄이고 설비.판매망 확보나서 미국 철강업체들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오는 3월 6일로 예정된 수입철강재 통상법 최종 판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규제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예견,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미국 철강업계는 통상법 규제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1위 업체인 US스틸과 2위의 뉴코의 양대 회사 체제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두 철강회사는 파산한 회사의 쓸만한 시설을 인수하고, 파산한 철강업체의 수요업체를 자사 고객으로 확보,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US스틸은 구조조정 과정에 소요되는 해고 근로자의 퇴직금ㆍ의료보험등으로 120억 달러가 필요하며, 저가 수입재에 관세를 물려 조성된 재원에서 이를 보전해줄 것을 행정부에 요구했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특정 산업에 대한 구제금융을 줄수 없다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US 스틸은 정부의 구제금융을 전제로, 지난해말 파산보호신청을 낸 3위업체인 베들레헴을 비롯, 6개업체를 인수ㆍ합병하겠다는 계획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US스틸이 인수 및 합병 회사를 3개 정도 줄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WHX ▦내셔널 스틸등이 그 대상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뉴코는 15일 버밍엄 철강을 인수하기 위해 5억 달러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으며, 지난해에 파산한 LTV의 앨라바마 공장을 1억2,0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외에도 중소업체이지만, 재무구조가 건실한 AK 스틸이 파산 회사를 찾아 다니며 인수할 설비를 찾고 있다. 미국 업체들은 외국업체들이 파산한 철강공장을 인수할 것에 대비, 가급적 먼저 인수에 나설 계획인데, 인수대상에서 제외된 공장이나 시설은 청산절차를 밟게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철강업계는 1ㆍ2위 업체를 제외하고 3위인 베들레헴, 4위 LTV가 지난해 파산 또는 파산보호신청을 내는등 최근 몇 년 사이에 25개 업체가 파산했다. 또 US 스틸의 토머스 어셔 사장과 뉴코의 댄 디미코 회장은 부시 행정부의 수입규제조치가 미흡하더라도, 끊임없이 통상 분쟁을 일으켜 외국산 저가 수입재에 대해 견제할 계획임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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