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재도전 합격자 급증세

"처음에는 약간 망설였으나 지난해 합숙면접 때 은행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돼 다시 지원했는데 합격해 너무 기쁩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박소영양은 지난해 우리은행의 하반기 채용 때 지원했다 고배를 마신 뒤 올해 재도전을 통해 입행에 성공한 케이스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 신입행원 채용 때 박양처럼 두, 세번 도전 끝에 입행하는 3전4기형 도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신입행원 185명 가운데 지난해 입사를 지원했다 떨어진 뒤재차 지원해 합격한 행원 수는 20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의 신입행원 180명 가운데 재도전해 입행한 행원도 31명에 달하고 있다. 최근 구직자들이 자신과 맞지 않더라도 취직에 성공하면 눌러앉기보다 취업 재수를 통해서라도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려는 성향이 강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한 채용포털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 4학년생과 졸업자 등구직자 1천421명 가운데 34.6%가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지 못할 경우 `내년을 노리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은행은 사무직이면서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아 3전4기형 도전자가 많은 것으로보인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토요일에도 5시까지 근무했으나 요즘은 주5일제가 시행돼 주말을 쉴 수 있는 데다 연봉도 높아 은행을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학점 3.0 이상 외에는 특별한 기준을 두지 않은 열린 면접 덕분에 지난해 불합격자 가운데 상당수가 다시 지원한 것 같다"며 "우리은행이 독창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2박3일간의 합숙면접 등을 통해 은행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 아깝게 탈락했던 박양은 "지난해 여러 은행에 지원했으나 올해는 우리은행 한 곳만 다시 두드렸다"며 "권위적일 수도 있는 면접관들이 친딸처럼 잘 챙겨준 데다 은행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고 나한테 무엇을 해줄 수있는 지를 알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기업.개인 영업직군으로 뽑힌 신입행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3일부터 8주간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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