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의 급등락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높은 달러화 의존성을 줄이고 결제통화 다변화와 외환자유화 등을 통해 국내 외환시장의 기초체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최근 환율 급변동 재발 조짐의 원인과 대응방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연구위원은 “최근 2~3년간 원화강세를 이끌었던 경상수지 및 자본수지의 동시 흑자 등 국내적 요인은 크게 완화된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마무리와 중국ㆍ일본 등의 금리인상 등 글로벌 달러 약세 요인이 향후 원ㆍ달러 하락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 연구위원은 국내 외환시장 규모의 낮은 심도와 결제통화로서의 과도한 달러화 의존 등이 원ㆍ달러 환율 급변동을 유발해 기업 등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쏠림현상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결제통화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무역거래)은 2005년 기준 82%으로 지나치게 높아 미국과 관련된 경제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외환시장이 급변동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내 외환시장 일평균 거래량(외환거래+외환파생거래)이 2005년 223억달러로 세계 최대 외환거래 시장인 영국의 3.0%, 미국과 일본의 4.8%와 11.2%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따라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취약하고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쏠림현상을 유발할 수 있는 심리적 기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외환 관련 상품 개발을 통해 다양한 외환파생상품이 국내시장에 거래되도록 하고 ▦원화의 수ㆍ출입, 해외에서의 원화환전의 확대 등 원화의 국제화 적극 추진 ▦개인 및 기업의 해외투자 허용범위 확대와 같은 외환자유화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의 기초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금융기관의 자산 및 부채의 통화별 포지션을 각국별 원화환율 변화율에 맞게 조정하는 등 결제통화를 다양화해 지나친 달러 의존에서 오는 환위험 발생 가능성을 해결하고 중장기적으는 원ㆍ달러 환율보다 원ㆍ엔 환율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가격 경쟁력 향상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