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가격질서 급속 붕괴/무역업계 비상자금 마련 덤핑 불사

무역업계들이 금융·외환시장이 마비되자 비상자금 확보를 위한 덤핑수출도 불사, 수출가격질서가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속되는 환율폭등과 외국환은행의 네고기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있는 무역업체들은 긴급 운용자금 확보를 위해 스스로가 덤핑공세에 나서고 있다. 또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최근의 국내상황을 역이용, 오더발주를 미루면서 대폭적인 단가인하를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라 수출업계의 채산성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플라스틱 수출업계는 최근 수출가격 할인폭을 종전에 비해 5∼6배나 확대된 톤당 50∼60달러씩 할인, 덤핑공세에 나서고 있으나 이마저도 바이어들이 10%선의 가격인하를 추가로 요구해 수출주문이 끊긴 상태다. 이밖에 철강, 석유화학업계 등 대부분의 업체들도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단가인하라는 고육책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가격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물품대금 결제와 임금지급이 집중되는 이달 하순이 최대 고비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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