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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첫 출근 일성으로 "야당을 중요한 국정 파트너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편안한 정장 차림의 김 후보자는 이날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인근의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서로 극단적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야당의 역할을 강조하며, "야당도 과거와 달리 집권 경험이 있는 만큼 국정의 고급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하면 (여야 및 정부와의 사이에서)발생할 수 있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후보자, 창성동 별관서 청문회 준비 착수=김 후보자가 후보자로서 첫 메시지를 다름아닌 야당에 던진 것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과정에서 야당의 존재와 역할을 존중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소통과 통합을 위해 야당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갈등을 최소화 하겠다는 것으로 야당에 손을 내민 것이다.
김 후보자는 또 인사청문회에 대해 "오늘부터 국정 현안을 착실히 챙겨 국민들이 청문회를 통해 현안 내용에 대해 공감대를 갖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친서민ㆍ중도실용'과 '소통과 통합'의 정부 국정운영 기조에 맞춰, 그 동안 획일적으로 관행에 의해 움직였던 공직자들의 업무 처리 방식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업무 인수인계와 인사청문 준비 과정과 관련해 김 후보자는 관련 공무원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틀에 박힌 대로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총리실이 청문회 준비기간 이용할 차량으로 에쿠스를 준비하자 김 후보자는 "큰 차로 하지 말라"고 주문해 결국 그랜저 TG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딱딱한 격식에 얽매이기 보다 유연한 사고로 실용적으로 행정에 임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김 후보자는 총리실이 창성동 별관에 마련한 약 20평(66㎡) 넓이의 사무실과 광화문 소재 자신의 개인 사무실을 오가며 청문회와 인수인계 작업에 임할 계획이다.
◇정 총리 "세대ㆍ이념간 균형추 역할 할 것"…당분간 '휴식'=반면 학계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운찬 국무총리는 그 동안의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홀가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 총리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삼청동 공관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심각하고 복잡한 일은 내려놓고 빈둥거리는 자유를 누려볼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앞으로 세대와 이념간 갈등 속에서 균형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더 낮은 곳을 밝히는 지성인으로 돌아가겠다"고 해 자연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또 정 총리는 김 후보자를 포함한 새 내각에 기대감을 표하면서 "사람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나 행정은 강물처럼 유장하게 흘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총리는 추후 정치행보에 대한 질문에 "여기 와서 정치에 대해 혐오감을 조금 느끼게 됐다"며 "지금은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총리는 "(정치와 관련) 두 가지를 느꼈는데 하나는 올 곳이 아니라는 것이며, 두 번째는 그래도 (어려운 현안은) 여기서 고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사명감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 총리는 1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와 사교육비경감 민관협의회원들과의 만찬을 마지막으로 총리로서의 업무를 마무리한다. 이임식은 11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