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드림허브'로 부상하게 될 용산 역세권

연면적 300만㎡에 총사업비 28조원이 투입되는 서울 용산역세권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자로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이 선정됨으로써 용산권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7개사가 참여한 삼성 컨소시엄은 ‘세계도시의 꿈이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의 ‘드림허브’를 개발 콘셉트로 IT비즈니스와 금융단지 외에 세계적인 고급 쇼핑시설을 짓고 365일 각종 축제를 개최해 아시아 허브 쇼핑몰을 구축해나간다는 복안을 가졌다. 또한 단지 내에는 유엔아동기구(UNICEF) 등 유엔 기구를 유치해 유엔타운도 조성하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건설 중인 버즈두바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620m 높이의 150층짜리 초고층 건물도 짓는다. 지난해 서울시가 용산과 뚝섬을 ‘강북도약 유턴 프로젝트’의 거점지역으로 삼은 데서도 알 수 있듯 용산은 미군기지 이전터에 민족ㆍ역사공원을 조성하는 등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쇼핑허브로 발전할 소지가 충분한 곳이다. 60여개의 국내외 건설사와 금융사들이 참여할 정도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것도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는 2018년 완공될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건설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우선 철도정비창 부지의 땅값만 해도 당초 5조8,000억원이었으나 경쟁이 격화되면서 8조원으로 늘어났다. 그만큼 사업비가 증가하고 인근 저개발 지역과의 불균형이 커질 우려가 높다. 또한 서부이촌동과의 연계개발을 위해 약 3,800가구에 보상하는 일도 순조롭지 못할 전망이다. 보상금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 사업 역시 진척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한편 세계 유명 도시의 초고층 건물이 탁월한 랜드마크로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토지의 집약적 이용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반대로 치명적인 약점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활동인구의 과도한 집중과 높은 에너지 사용은 도시 생태계를 교란하고 도시경관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괴하기 때문이다. 용산에 우뚝 솟을 초고층 건물의 시공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가 당초 뜻한 대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드림허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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