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 4명과 한 교수의 자살이 잇따르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종합감사 결과를 최근 KAIST에 통보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날 “올 2월 KAIST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지난 6∼7일께 통보했다”며 “이번 감사는 대학들에 대한 정기 감사의 성격이며 특정 사안에 대한 감사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대학들에 대해 약 3년에 한 번 정기 종합감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KAIST에 대한 종합감사는 2007년 이후 4년만이었다.
이 관계자는 “종합감사에서는 인사관리 등 기관운영 전반, 예산, 회계, 연구비 관리, 시설공사, 물품ㆍ기자재 관리 등 대학 운영의 전반을 살폈다”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징계, 경고, 주의, 지원금 회수 등의 처분 요구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세부 감사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KAIST 박모 교수는 교과부의 종합감사 결과에 연구인건비 등 문제가 포함됐다는 것을 전해듣고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과부는 15일 열릴 KAIST 임시이사회에 서남표 총장의 해임안을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서총장에 대한 해임안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는 해명자료를 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의 안건은 학생사고 대책논의 등에 대한 현안보고로, 서총장 해임안은 올라있지 않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기획재정부 등과 함께 KAIST에 연간 2,000억원 정도의 출연금을 지원하고 있어 1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