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장비 핵심부품 국산화<br>'전극' 국내외업체 공급<br>올 매출 250억원 예상…9월 코스닥 상장 추진
| 김문환(오른쪽) 사장과 직원들이 플라즈마 분사 코팅장치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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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대표 김문환ㆍ40)는 액정표시장치(LCD)ㆍ반도체 제조장비에 들어가는 전극(Electrode) 등 소모성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후 국내와 대만 등 해외시장에서 공급하고 있다.
엔트로피의 주력 제품은 핵심 LCD 제조장비인 화학증착장비(CVD)ㆍ에처(Etcher)에 들어가는 상ㆍ하부 전극. 두툼한 알루미늄 원판의 표면을 평탄하게 깎고 열이나 부식에 잘 견디도록 표면을 코팅 처리한 전극은 고압의 전원과 연결돼 플라즈마를 발생시킨다.
상부 전극에는 같은 간격으로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에칭ㆍ코팅용 가스가 유리기판 위에 고르게 유입될 수 있도록 한다. 하부 전극은 코팅할 유리기판을 지지해주면서 기판의 온도를 적정 공정온도로 유지시켜 준다. 이 과정이 유리기판 구석구석 균일하게 이뤄져야 LCD 화면이 고른 명암을 확보할 수 있다.
이들 부품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년 마다 수리, 재생해 사용하거나 새 부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데다 국내외 LCD 패널 업체들의 설비 신ㆍ증설 경쟁도 치열해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형 LCD TV 양산을 위해 유리기판의 크기(삼성전자 7세대 1,870×2,200㎜)가 커지면서 전극도 대형화되고 값도 올라가는 추세다.
엔트로피의 매출은 2003년 67억원에서 지난 해 115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250억원(당기순이익 5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엔트로피는 이 같은 실적 호전을 배경으로 오는 9월 코스닥 시장의 문도 두드릴 계획이다.
매출기반을 다변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엔트로피는 전극에 산화피막을 입히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플라즈마 분사 방식으로 산화이트륨ㆍ산화알루미늄 막을 코팅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내구성이 우수해 LCD 패널 업체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올해에만 40억∼60억원의 신규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경기 안산시 본사 옆에 제2공장을 준공, 가동에 들어갔다.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등에서 수입해온 정전척(Electrostatic Chuck)도 처음으로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정전척은 고전압으로 정전기를 일으켜 코팅할 LCDㆍ반도체 기판을 하부 전극에 고정시켜 주며 기판의 크기가 커지면서 필수부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엔트로피는 7세대용 샘플을 생산, 현장 테스트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외 공장도 설립할 방침이다. 김문환 사장은 “전극 등의 부품은 한 번 정도는 수리ㆍ재생해 쓰는데 유리기판 대형화 추세로 큰 것은 무게가 1톤에 달한다”며 “1차로 올 하반기 중 대만에 수리ㆍ재생 전용 공장을 짓기 위해 현지 합작선을 구하는 한편 국내외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