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주의 신진작가 김성진·정보영 '2색 전시'<br>해외시장서 고가 판매로 주목… 다양한 최근작 선보여
| 김성진의 '순수한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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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영의 '흐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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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한 입술 사색적인 공간
극사실주의 신진작가 김성진·정보영 '2색 전시'해외시장서 고가 판매로 주목… 다양한 최근작 선보여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김성진의 '순수한 이유'
정보영의 '흐르다'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젊은 작가들의 톡톡튀는 감성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연말 미술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입술을 극사실로 그리는 작가 김성진(34)과 차가운 건축물을 따뜻하게 묘사하는 작가 정보영(34)이 그들.
홍익대학 미대 출신인 두 사람은 올들어 해외 아트페어와 경매에서 이름을 알리면서 국내에서도 컬렉터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아트페어 볼타쇼에 참가한 두아트 갤러리가 선보인 김성진 작가의 입술 그림은 개막 첫날 세점이 모두 판매되면서 해외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5일 홍콩 크리스티에서 열린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서 정보영 작가의 작품 두 점이 추정가의 두배 이상에 낙찰되면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극사실로 사물을 묘사하지만 작품의 감성에는 큰 차이가 있다. 입술을 그리는 김성진의 작품이 에로틱한 느낌이 든다면, 텅 빈 공간을 그리는 정보영의 그림은 사색적이다.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김성진의 개인전에는 최근작 20여점을 선보인다. 입술만 확대해서 그렸던 예전보다 그림이 더 과감해졌다. 남녀가 키스하는 입술, 편안하게 물 속에 누워있는 입술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는 입술들이 등장한다.
3호 크기의 소품 연작부터 50호 크기의 큰 그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120호 크기 작품 '순수한 이유(Pure Reason)'가 1500만원에, 3호 크기의 연작 3점이 한 세트인 작품 '입술07(The Lip 07)이 350만원에 정해졌다. 전시는 23일까지.(02)734-6111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을 연출해 내는 정보영 작가의 신작은 송현동 이화익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전통적인 원근법을 기준으로 한 공간의 해석, 빛과 어둠을 대비해 장면을 포착해 긴장을 높이는 그의 작품은 냉철함과 몽환적인 감성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에는 유화를 비롯해 파스텔화 드로잉 등 그 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개한다. 작품가격은 100호 기준으로 1,700만원선이다. 지난 25일 홍콩 크리스티에서 그의 작품 '바라보다'(150호 크기)가 5,500만원에 낙찰된 것에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이화익갤러리 대표는 "아직 젊은 작가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탄탄한 실력이 담긴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컬렉터층을 두텁게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시는 18일까지. (02)730-7818
입력시간 : 2007/12/04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