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무역흑자 130억弗 그칠것"

산자부, 작년 12월엔 57개월만에 첫 무역수지 적자전환


정부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세계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올해 무역흑자 규모가 130억달러를 기록해 4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 12월 무역수지가 5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해 대외여건 악화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무역흑자 130억달러=산업자원부는 2일 내놓은 ‘2007년 수출입 동향 및 2008년 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4,150억달러로 11.6%, 수입이 4,020억달러로 12.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입을 합한 무역액도 지난해 7,000억달러를 넘어선 지 일년 만에 다시 8,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자부는 무역수지 흑자폭이 13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 불안, 원ㆍ달러 환율 변동폭 확대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급등이 심각한 압박요인이다. 기름 값이 오르면서 원유 수입액도 지난 2004년 299억2,000만달러에서 2006년 558억6,000만달러, 지난해 600억달러가량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올해도 과거 수출을 견인했던 선박(10.2%), 일반기계(11.3%), 무선통신기기(12.2%), 자동차부품(17.3%) 등은 10% 이상의 수출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13.8%)는 올해 하반기 중 D램 가격 회복 및 낸드플래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면서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철강(8.9%), 자동차(5.75), 석유화학(9.3%), 컴퓨터(2.4%), 섬유(1.6%), 가전(-6.7%) 등은 국제경쟁 심화로 증가율이 둔화 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57개월 만에 무역적자=지난해 수출은 2006년보다 14.2% 늘어난 3,718억달러로 5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은 15.3% 증가한 3,567억달러로 151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연간 기준으로는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수출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게 문제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5% 증가한 332억4,800만달러, 수입은 24.0% 늘어난 341억130만달러로 8억6,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86달러로 전년 12월보다 52.3% 폭등해 수입이 수출을 압도한 탓이다. 월별 기준으로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3년 3월 이후 4년9개월 만이다. 한편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가격 약세로 수출 증가율이 4.4%에 그쳤고 생산기지 이전의 영향으로 가전제품 수출은 8.0% 감소했다. 일반기계(29.5%), 액정 디바이스(36.4%), 선박(25.1%), 석유화학(19.9%), 철강(18.7%), 자동차(13.3%) 등의 품목은 10%가 넘는 양호한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보면 선진국보다 신흥경제권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를 주도해 대(對)중동 수출이 38.9%나 신장됐고 대 아세안(20.8%), 대중(18.1%) 수출도 호조를 나타냈다. 반면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대일 수출은 전년보다 오히려 0.6% 감소, 아직 일본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높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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