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제2기 집권이후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세계의 안정을 해치는 가장 큰 위협세력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FT가 19일 보도했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가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부시 미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하기 바로 전날인 12일 발표됐다.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유럽인의 36%가 세계의 안정을 위협하는 국가로 미국을, 30%가 이란을, 18%가 중국을 꼽았다.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의 미국센터 소장인 기욤 파르망티에르는 조사 결과는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 때문에 발생한 반감이 잔존하고 있음을 것으로 반영하는것으로, 레바논과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 수많은 미-유럽간 현안에 대한 협력을 더불투명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르망티에르 소장은 그러나 "국제 문제와 위기를 어떻게 풀고 관리할 지에 대한 이견이 해결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당국자들간의 미-유럽 관계는 과거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4일 빈에서 열린 미-유럽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유럽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지원키로 한 140억달러의 돈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고 압박했다고 FT는 전했다. 이 돈 가운데 지금까지 지불된 돈은 40억달러에 불과하다.
FT는 또 유럽 지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최근 3명의 재소자가 자살한 쿠바 소재의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U 순번 의장국인 오스트리아의 우르줄라 플라스닉 외무장관은 "법이 실종된 곳에 누구도 수용되어선 안된다"며 "관타나모 수용소는 인권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