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종지수가 전년 말 대비 70% 이상 오르는 등 산업재 섹터의 주가가 시장 평균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매수시 업종에 따라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계업종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72.78% 올라 업종지수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운수장비도 60.34% 상승했으며 운수창고(57.24%), 철강금속(53.64%), 화학(44.36%), 건설(42.88%) 등도 코스피 시장 평균 상승률(24.35%)를 상회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재 섹터는 조선ㆍ기계 등의 실적호전을 배경으로 시장 상승을 주도해왔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주도하리라는 전망이 팽배해 있기는 하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노 연구원은 “산업재 섹터의 시가 대비 펀더멘털 비중은 63%로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돼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제는 비중 축소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반면 그는 “에너지ㆍ금융ㆍ통신ㆍ유틸리티 섹터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통신업은 코스피지수가 1,800을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업종지수가 오히려 전년 말 대비 3.03% 하락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산업재 중에서도 조선은 괜찮으나 철강ㆍ석유화학ㆍ비금속광물 등의 업종은 상승 탄력이 둔화된 상태”라며 “오는 7월까지는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매수를 자제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철강 등 소재주를 대신해서 매수할 만한 업종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생겨 향후 지수 상승을 이끌 은행ㆍ증권 등 금융주와 반도체주”라고 추천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산업재의 경우 조선을 비롯해 실적전망이 밝은 업종들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다만 화학업종의 경우 좀 더 지켜본 후 투자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외 업종 중에서는 실적이 좋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대적으로 작은 보험과 은행업종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