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금리+α' 절대수익형 펀드 뜬다

시장중립ㆍ채권알파형 펀드, 사모 헤지펀드 등<br>안정성 노린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풀이


투자자 박 모(49)씨는 지난해 초 자문형 랩 상품을 환매한 자금을 어디에 굴릴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목돈을 위험부담이 있는 주식에 투자하기도 겁이 나고 그렇다고 은행예금에 넣어두자니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여서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박씨는 펀드 계좌이체 문제로 우연히 증권사를 찾았다가 증권사의 권유를 받고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에 가입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박씨는 이 펀드 투자를 통해 8.5%의 수익률을 거뒀다. ‘시중금리+알파’의 수익을 달성한 박씨는 이 자금을 또다른 절대수익형 펀드에 넣는 방안을 궁리하고 있다. 최근 증시 상황과 관계 없이 정기예금 금리에 2~3% 정도의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절대수익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자문형 랩 등 공격적인 투자상품을 통해 자산을 불린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자산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절대수익형 상품 가운데 현재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시장중립형 공모 펀드는 12개가 있고 채권알파형 공모펀드는 총 116개가 있다. 이들 펀드들은 ▦우량 공모주 투자와 신용등급 BBB+이상 채권 투자를 병행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전략 ▦주식 투자 비중에 상응하는 주가지수 선물 매도 비중을 유지해 시장 하락 시 수익률 방어를 하고 상승 시 일정 수익을 추구 ▦주식을 매수하고 동시에 상응하는 금액을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주식을 빌려 공매도 하는 ‘롱숏’전략 등을 통해 ‘시중금리+알파’수준의 수익을 추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중립형 펀드인 ‘미래에셋롱숏증권투자회사(주식)종류A’의 연 초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6.64%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3.64%)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채권알파형 펀드인 ‘메리츠세이프밸런스증권투자신탁 2[채권혼합]’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01%고 1년 수익률은 18.39%에 달한다. 자산운용회사들의 절대수익펀드 신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헤지펀드 투자전략에 채권ㆍ어음 등에 투자해 ‘시중금리+알파’의 수익을 추구하는 ‘셀렉트리턴’펀드를 출시했고 앞으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연관 상품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사모 헤지펀드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5월 말 현재 1,270억원 규모의 사모 헤지펀드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했고 지난해 8월부터 사모 헤지펀드를 판매한 미래에셋증권은 5월말 현재 설정액이 1,227억원까지 늘었다. 삼성증권(945억원), 우리투자증권(419억원), 동양종금증권(396억원), 신한금융투자(272억원), 한국투자증권(176억원, 공모 431억원 제외) 등도 사모 헤지펀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발행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ELS는 변동성이 커진 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꼽힌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ELS 발행금액은 3월보다 1,713억원 증가한 3조4,841억원을 기록했다. 서재연 대우증권 ‘PB Class 갤러리아’ 마스터PB는 “주식형 펀드의 구조를 약간 바꿔 손실 가능성을 줄이거나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의 ELS 등 절대수익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주식시장 상승으로 이미 높은 수익을 달성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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