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나 아이언 못지않게 퍼터 디자인 분야에서도 재료ㆍ디자인ㆍ피팅 등에 관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퍼터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관용도(forgiveness)와 민감도(sensitivity)다. 관용도란 퍼터 중심에서 임팩트가 일어나지 않을 때의 영향을 최소화해주는 정도를, 민감도는 타구 감각을 손바닥에 제대로 전달해주는 정도를 말한다. 문제는 이들 요소가 한꺼번에 잡기 힘든 두 마리 토끼라는 사실이다.
(그림1)은 50여 회의 퍼팅을 실시했을 때 핸디캡에 따른 퍼터 페이스의 퍼팅 임팩트 지점 분포도를 보여주고 있다. 핸디캡이 높을수록 스위트 스폿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심화되며 이는 곧 거리와 방향 조절의 불안정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현상을 줄이기 위해 최근 골프용품 제조사들은 타구면을 중심으로 양 끝에 전체 무게의 대부분을 배분하는 주변하중배분(Perimeter Weighting)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그림2)는 네버컴프로마이즈ㆍ핑ㆍ타이틀리스트 퍼터들의 디자인에 따른 관용도와 민감도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네버컴프로마이즈 제품은 플라스틱 임팩트 부분에 매우 무거운 금속으로 양 옆부분을 처리함으로써 최대한의 관용도를 얻은 반면 과거 많이 사용됐던 불스 아이(Bulls Eye) 스타일의 타이틀리스트 제품은 주변하중배분이 거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라고 반드시 관용도가 높은 제품만을 고집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민감도가 높은 제품을 써서 손에 전달되는 느낌을 통해 퍼팅 감각을 향상시키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공학박사ㆍ비즈니스컨설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