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소형주 펀드 '고공비행'

지난달 해외 펀드과 함께 수익률 상위권<br>'한국밸류10년투자' 수익률 성장형중 1위<br>투자시기·기간따라 편차 커…분산투자를


연초부터 하락하던 증시가 2월 들어 가파른 속도로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이 먼저 상승세를 주도한 뒤 코스닥 시장이 바통을 넘겨받고 있다. 특히 중소형주의 상승폭이 대형주를 압도하면서 지난 1년여간 저조한 수익률로 체면을 구겼던 중소형주 펀드들이 새롭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돼온 중소형주 펀드가 올해 수익률 회복에 나서며 다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분산투자의 대안으로 추천했다. ◇올해 중소형주 펀드 강세=올 들어 전세계적으로 중소형주 펀드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펀드평가가 지난 1월 해외 역외펀드의 월간 상승률을 비교해본 결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 특정 지역 펀드와 함께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티유럽 소형주 펀드의 경우 1월 수익률이 3.30%를 기록했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30.33%(달러화 기준)에 이른다. 또 슈로더 유럽 중소형주 펀드(3.0%), 프랭클린 미국 중소형주 펀드(2.91%) 등도 수익률 상위에 랭크 됐다. 중소형주 펀드의 강세는 주가 상승률과 관계가 깊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올들어 지난 6일까지 한국, 미국, 영국, 일본 4개국의 주가 상승률을 비교해본 결과 한국 코스닥 시장 소형주의 상승률이 5.36%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 중형주(5.33%), 일본 중형주(4.26%), 일본 소형주(3.93%), 미국 소형주(3.46%), 영국 소형주(3.46%) 등 중소형주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국내 중소형주 펀드는 아직 한기가 가시지는 않았지만 이달 들어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도 회복되고 있다. 1월 하락장 속에서 소형 가치주 투자를 지향하고 있는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의 경우 -1.63%의 수익률로 성장형 편드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중소형주 펀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유리스몰뷰티’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이 -1.33%이지만 3개월 수익률은 5.46%, 6개월 수익률은 17.82%에 달한다. 지난해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의 경우 1개월 수익률(0.21%)은 물론 3개월(9.73%), 6개월(25.01%) 수익률이 모두 양호하다. 알리안츠의 ‘베스트중소형주식1-1(ClassB)’도 1개월 수익률이 2.18%, 6개월 수익률이 16.77%다. 다만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ClassA)’의 경우 1개월(–2.02%), 3개월(-2.30%), 6개월(7.13%) 등 여전히 저조한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체질이 달라졌다=지난 2005년에 국내 증시는 대형 블루칩보다는 중소형주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이 같은 열기를 타고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도 상위권을 휩쓸며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06년 1월 이후 증시 하락으로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황우석 사태’ 등 연달아 터진 악재로 중소형주 주가는 이내 곤두박질을 쳤기 때문이다. 수익률 고공행진을 펼치던 대부분의 중소형주 펀드는 ‘지수 급락→수익률 하락→환매 급증→유동성 악화→추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어야 했다. 지난 1년간 중소형주 펀드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 체질을 개선했다. 수급에 의존하는 종목이 많아 유동성이 악화될 경우 크게 흔들리던 모습에서 벗어나 저평가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발굴해 편입하고 있다. 이 같은 체질변화는 동양운용이 운용하는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에서 잘 확인할 수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7.52%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비결은 코스닥 투자비율이 40%에 육박하지만 50여 개 중소형 가치주에 분산 투자해 주식 변동성을 최소화한데 있다. 유리자산운용 김준연 상무는 “최근 증시가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는 그 동안 시장에서 소외 받았던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틈새시장으로 공략할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주 펀드에만 치우친 투자는 리스크를 키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박현철 한국펀드평가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 펀드는 특히 투자 시기와 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큰 편차를 보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대형주, 배당주 등으로 반드시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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