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현장 클릭] 경기도 용인

입주물량 폭탄… 계약률 50%도 안돼<br>마이너스 프리미엄에 전세 문의도 없어 '신음'<br>"우선 분양가 깎아서라도 입주자 채워야" 제기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오는 5월 경기 용인시에서 약 4,900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동시에 시작돼 주변 매매·전세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용인 신봉 센트레빌 전경.


때아닌 꽃샘추위가 찾아온 지난 13일 오후. 지하철 분당선 죽전역에서 자동차를 타고 서쪽으로 10여분를 더 진입해 들어가자 오는 5월 입주를 앞둔 '성복자이'와 '성복힐스테이트' 아파트가 나타났다. 보통 입주가 임박한 단지는 주변에 슈퍼마켓과 학원 등이 속속 들어서기 마련이지만 이곳 일대는 공인중개업소조차 드물어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다. 외부 창호 시공이 한창이어야 할 아파트 역시 대부분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가 빠진 듯한 모습이다. 성복동 J공인의 한 관계자는 "계약률이 50%도 채 되지 않아 입주가 시작돼도 당장 들어와 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대부분 중대형 물량이라 전세 문의도 없다"고 전했다. 경기 용인시에 입주물량 폭탄이 떨어졌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월 용인에서는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팰리스(2,337가구) ▦성복힐스테이트2ㆍ3차(1,512가구) ▦성복자이1차(719가구) ▦신봉센트레빌(298가구) 등 4,866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 해당 단지는 물론 인근 기존 아파트까지 매매ㆍ전세값이 순간적으로 하락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차차 예전 시세를 회복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새 아파트 중 상당수가 계약률 50% 미만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아파트 대부분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신음하고 있다. 성복힐스테이트3차 119㎡형은 분양가보다 3,000만~4,000만원가량 빠진 4억8,000만~4억9,000만원선에서 분양권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성복자이1차 156㎡형 역시 분양가 대비 4,000만원 정도 싼 7억원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래미안이스트팰리스는 그나마 사정이 나아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비싼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동천동 D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 단지는 다른 입주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여건이 양호하고 무엇보다 수지고가에 인접해 고분양가(3.3㎡당 1,600만~1,700만원)에도 불구하고 선방하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권 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주변 아파트 값 역시 맥을 못 추고 있다. 성복자이ㆍ힐스테이트와 인접한 'LG빌리지6차(956가구ㆍ2003년 입주)' 168㎡형은 올해 초 5억7,000만원선이던 매도 호가가 현재 5억4,000만원까지 주저앉았다. 다만 주변 새 아파트의 전세 수요가 거의 없어 이곳 전셋값은 1억7,000만~1억8,000만원선에서 꾸준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우선 분양가를 깎아서라도 입주자를 채워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5월 입주를 앞둔 '신봉센트레빌'의 경우 최대 1억원 가까이 분양가를 내려 미분양 물량을 대부분 털어내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