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빙과류 가격 너무 오른다
최고 2배 껑충…100원짜리는 자취 감춰
과자ㆍ빙과류 등 먹거리의 가격 인플레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업체들이 용량을 줄이거나 디자인을 바꾸는 방법을 동원해 가격을 교묘하게 올리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과자ㆍ음료수 등의 판매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과거 300~500원에서 요즘엔 500~1,000원대 가격이 주류를 이뤄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서민가게에 주름살을 잔뜩 드리우고 있다.
100원대 제품은 시중에서 자취를 감춘지 오래됐으며 가격 조정폭도 아예 200~300원대로 굳어져버린 상태다.
실제로 올해 출시된 신제품의 경우 500원대 미만인 제품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500~1,000원대 제품만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제과의 경우 올해 모두 50종의 신제품을 내놓았는데 이중 절반인 25가지의 제품이 500원짜리이며 ▦1,000원 8개 ▦700원 3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1,500~3,000원대 제품도 모두 8개나 차지하고 있다.
해태제과도 일부 껌제품을 제외하고는 올들어 모두 500원대 이상의 신제품만 내놓았다.
스낵제품 등 건과류의 경우 29개의 신제품중 1,000원을 웃도는 가격대가 전체의 41%인 12개에 이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제품의 용량을 줄이거나 몇 가지 맛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리플레쉬제품을 내놓으면서 덩달아 가격을 올려 받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농심은 지난 4월 매운새우깡을 500원에 내놓은데 이어 결국 최근 기존의 새우깡 가격도 500원으로 따라 올렸으며 매운맛을 강조한 포테토칩도 8월부터 1,000원에 판매중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7월 기존 제품의 용량을 늘린 웨하스를 2,000원에 내놓았으며 동양제과도 프리미엄급 쿠키 샌드인 '나'를 7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빙과류도 하나같이 최소한 500원 이상으로 판매가격이 책정돼 있으며 각종 음료수도 기능성을 강조하고 용기를 세분화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700~1,000원대의 제품으로 가격을 올려받고 있다.
피자 등 패스트푸드의 가격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피자헛은 최근 '치즈 크러스피자 골드'라는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존 피자 가운데 최고가격인 2만900~2만4,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상승이나 물류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원가 상승요인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업체들도 대부분 가격을 곧바로 인상하기 보다 제품을 재단장해 조정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