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산업 가운데 1개는 `빅3(상위 3개사)` 가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또 매출액 상위기업들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지는 등 경제력 집중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00년 광공업 통계조사를 바탕으로 산업별 집중도를 조사한 결과 상위 3개사 점유율이 70%가 넘는 산업이 전체 조사대상 484개중 19.2%인 93개로 집계됐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경우 집중도가 93.1%에 달했고 전자ㆍ반도체 89.1%, 컴퓨터 및 주변기기 83.5%, 원유ㆍ정제 77.7% 등으로 집중도가 높았다.
반면 유기화합물 제조업 (34.3%), 화섬직물(10.8%)산업은 집중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규모별 집중도를 보면 5,000억~1조원 규모의 경우 빅3의 시장점유율이 36%로 가장 낮았으며 1조~5조원은 40%, 5조원 이상은 69%로 시장규모가 커질수록 독과점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을 불문한 총출하액을 기준으로 작성된 50대 기업의 집중도(전체 출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8년 38.4%까지 급상승한 뒤 99년 38.0%로 낮아졌으나 2000년 38.1%로 다시 높아졌다. 특히 10대기업 집중률은 98년 20%를 넘어선 뒤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100대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하면 98년 45.9%까지 치솟았던 집중도가 2년 연속 하락하며 2000년에는 44.8%에 그친 것으로 조사돼 대기업 가운데서도 매출액이 큰 상위기업을 중심으로 경제력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