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부동산시장 심상찮다

분양가 큰폭 하락에 계약해지 급증등 '찬바람'

수년간 급등세를 구가했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상하이(上海) 시내 중심가의 고급 주택 분양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고,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계약을 물리는 사례도 급증하는 등 부동산 시장 전반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22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시 고급주택가인 구베이(古北)에서 분양 중인 위추이하오팅(禦翠豪庭)의 경우 이 달 분양된 162채의 평균 분양가격은 1㎡당 3만3,806위안(500만원 상당)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5월 분양된 128채의 평균 가격 4만4,734위안에 비해 24.4%가 급락한 것이다. 베이징(北京)에서는 올들어 1~4월 매달 분양 계약 취소 건수가 1,000건이 넘었다. 개발상들이 견디다 못해 분양가를 할인하자 앞서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계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이다. 분양 계약 취소자들은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계약금을 돌려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계약을 물리고 있다. 한 부동산개발상은 “이전에는 줄을 서서 아파트를 분양 받았지만, 지금은 줄을 서서 계약을 물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최저가의 수배나 되는 웃돈을 주고 땅을 사들였지만 올들어 부동산시장에 이상기류가 흐르면서 개발할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례로 상하이 중심에서 멀지 않은 푸퉈(普陀)구의 토지를 지난해 최저가의 2.5배인 11억위안(1,650억원)에 낙찰받은 즈청(志成)이라는 회사는 최근 낙찰보증금으로 수 천만위안을 떼이면서까지 이 땅을 포기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대출을 받기가 예전 같지 않은 점도 부동산 시장의 냉 기류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았다가 이자를 못 내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대출 조건도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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