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손학규·등 여야 주자<br>당안팎 눈초리속 신중 모드
여의도 정가에서 대선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 가운데 하나가 '조직'이다. 내년 대선을 1년반가량 앞두고 여야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하나둘씩 세력확장을 위한 조직가동에 나서면서 정치권은 또 한번 대선의 계절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주요 주자의 조직활동에 대해서는 안팎의 눈초리가 심상찮아 당사자들은 조심스러운 표정이다.
◇與, 박근혜 필두로 저마다 하나 이상씩=한나라당 후보군 중 가장 많은 조직을 지닌 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그는 본격적인 정책구상 그룹인 국가미래연구 외에도 전국 시도별 주요 인사들의 지지모임이 결성돼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호박사랑' 등 15개가 넘는 팬클럽(10만여명 이상)이 박 전표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닌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의 대표의 정책자문 조직인 아산정책연구원과 해밀을 찾는 소망(해밀)은 정치인 자문그룹 중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정 전 대표의 국제적 인맥과 재력이 동원된 결과라고 한다.
그 밖에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 2005년 결성된 '푸른한국'등을 통해 강연정치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도 '재오사랑' 등 지지자 모임이 지역별로 모임을 연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인 만큼 눈에 띄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오히려 시정과 도정을 자문하는 각종 그룹으로부터 풍부한 인력풀을 가동하고 있다.
◇野, 손학규 조직에 쏠리는 눈귀=민주당에서는 손학규 대표 지지조직이 표면에 드러난 데 이어 정동영ㆍ정세균 최고위원 등도 움직이고 있다.
손 대표를 지지하는 전국 모임인 '통합연대'는 다음달 16일 창립을 목표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의 경우 2007년 대선패배 이후 특별한 조직을 만들고 있지 않으나 평화와 복지를 기치로 내건 '평화복지 네트워크'가 시군구 단위에서 속속 발족한다고 한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대선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싱크탱크이자 대선캠프 격인 '국민시대'를 발족했으며 '분수경제론'을 통해 정책적 메시지를 드러내고 있다.
◇안팎의 눈초리…당사자는 조심 모드=주요 대선주자 조직에는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기 마련. 자연히 '벌써부터 대선을 준비하냐'는 쓴 소리가 이어진다.
전날 '통합연대' 결성 소식이 전해진 손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발적 모임이 조금이라도 분열적 경쟁으로 비친다면 자제해야 한다"며 "저 자신도 처신에 주의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한나라당 역시 신지호 의원이 이날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당내 대선주자의 사조직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