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블피쉬 "희망가의 완결판 담았어요" 3집 'Open The Safe' 발매 "우리 음악 듣고 자살할 마음을 접었다는 팬의 얘기에 가수로서의 보람을 느꼈어요." 희망 전도사 럼블피쉬가 3집 '오픈 더 세이프(Open the safe)'로 또 다른 희망을 전한다. '예감 좋은 날', '으라차차', '아이 고(I go)' 등 귓전을 잡아 끄는 밝고 활기찬 노래들로 삶에 지친 대중들에게 위로를 전했던 럼블피쉬는 기존 멤버인 리더 박천휘(드럼), 최진이(보컬)에 신 멤버인 Zero(본명 이원상·베이스), 심호근(기타)을 영입해 밝고 경쾌한 음악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움과 깊이를 더한 3집 앨범을 내놨다. "처음부터 희망을 주는 노래들만 부르려던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희망가를 부르는 희망 전도사의 이미지를 팬들이 집중적으로 보시더라고요. 우리 음악을 듣고 자살 결심을 돌린 적이 있다는 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땐 가수로서의 보람도 느꼈죠." 대중들이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기분 전환을 하고 노래방 애창곡으로 부르며 환호할 때 럼블피쉬 멤버들이 갖는 고민은 따로 있었다. "그동안의 음악들이 좀 가볍지 않았나 하고 생각 됐어요. 이번에는 심도 깊고 고급스러운 음악을 추구했다고 할까요. 2집 때 진정한 밴드의 소리를 내고 싶다는 이유로 다른 악기를 최대한 배제했는데 그게 퀄러티를 좋게 하지는 않더라고요. 3집에서는 리얼 현을 다양하게 사용해 최대한 사운드를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3집의 제목은 'Open The Safe'. 앨범의 컨셉트가 '금고'라는 보컬 최진이의 설명이 따른다. "그동안 럼블피쉬가 보여주지 않았던 것을 꽁꽁 열어보시라는 의도에요. 이전에 보여드린 모습은 빙산의 일각이었다고나 할까요. '으라차차'와 '아이고'의 작곡을 맡았던 안성일씨가 프로듀싱을 맡았는데 이번 앨범만큼 별 갈등 없이 작업한 경험도 처음이네요. 기존의 희망가들처럼 경쾌한 'Smile Again'이 타이틀 곡이에요. 아주 빠르고 센 곡입니다." 1번 트랙의 'Fly'는 럼블피쉬의 활동 방향을 담을 4집의 뉘앙스를 담은 곡으로 웅장한 스케일과 고급스러움이 특징이다.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등 30여명의 현악단과 함께 한 2번 트랙 '봄이 되어 꽃은 피고'는 최진이의 실제 이별담이 담겼다. 타이틀곡인 'Smile Again'은 럼블피쉬표 음악의 완결판이라 할 만큼 경쾌함의 진수를 뽑아 올렸다. 경쾌한 음악과는 달리 멤버들은 매우 신중하고 진중한 편. 보컬인 최진이가 시종 일관 오목조목 인터뷰의 대다수 질문에 답을 하면 리더인 박천휘가 중간중간 한 두 마디를 거든다. 대화가 마무리 될 무렵 한 마디 말도 없이 웃고만 있던 새 멤버 Zero와 심호근이 포부를 밝힌다. "소극장 미니 콘서트가 됐든 전국 단위의 큰 공연장이 됐든 가리지 않고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겠습니다. 대중들 앞에서 연주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막 설레요."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 기자 입력시간 : 2007/03/28 18: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