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차기 총통선거 재출마 가능성
대만 제1야당인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ㆍ사진) 주석이 1월 총통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식 사임했다. 하지만 민진당 안팎에선 차이 주석이 2016년 차기 대선에서 민진당 총통 후보로 다시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진당은 차이 주석이 지난달 29일 주석직을 내놓고 당무 활동을 중단했다고 1일 밝혔다. 오는 5월 27일로 예정된 민진당 차기 주석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때까지는 같은 여성인 천쥐(陳菊) 가오슝 시장이 주석 직무대행을 맡는다.
차이 주석은 고별 당무회의에서 “지난 총통 선거에서 정권을 되찾아 오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며 “주석직은 내려놓지만 개인 신분으로 당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94년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시절 대중국 정책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 민진당이 2008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던 상황에서 주석으로 취임했다. 그는 지난 3년간 9차례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에 맞서 7차례 승리를 이끌어 내며 ‘대만판 선거의 여왕’으로도 불렸다. 지난 총통선거에선 재선에 성공한 국민당 소속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베이징=이병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