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올 여름 SPA 격전지 그래픽 티셔츠

봄 청바지 가격 전쟁 이어 2R 만원대 캐릭터 티셔츠로 맞짱

유니클로1200여가지 티셔츠 선봬

에잇세컨즈·스파오 등 토종업체들도

최고급 소재·한글 디자인 등 새 시도

베이직하우스 그래픽 티셔츠 슬로우데이

스파오 그래픽 티셔츠 미키

유니클로 그래픽 티셔츠 UT 디즈니


3일 서울 명동의 유니클로 매장.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의 국내 최대 매장답게 모든 신상품과 스테디셀러들이 4개층에 걸쳐 빠짐없이 진열돼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상품은 단연 그래픽 티셔츠. 여름 시즌을 겨냥해 유니클로가 야심차게 선보인 그래픽 티셔츠는 무려 1,200여가지. 미국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와 겨울왕국 엘사, 일본의 포켓몬스터와 헬로키티, 벨기에의 국민 캐릭터 탱탱, 네이버 라인 프렌즈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유명 캐릭터가 한 자리에 모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불황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티셔츠를 선호한다"며 "특히 그래픽 티셔츠의 경우 티셔츠 한 장만으로도 얼마든지 멋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PA업계에 그래픽 티셔츠가 '핫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유니클로 뿐만 아니라 제일모직 '에잇세컨즈', 이랜드 '스파오', 신성통상의 '탑텐' 등 토종 SPA업체들 역시 올여름 그래픽 티셔츠를 간판 상품으로 내놨다. 철저한 비용 절감을 통한 저가 공세와 키덜트를 사로잡을 수 있는 유명 캐릭터와 다양한 색상, 디자인 등으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게 공통된 전략이다. 지난 봄 청바지 가격 전쟁에 이어 올 여름엔 그래픽 티셔츠를 내세운 2라운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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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는 1990년대 추억의 소품을 활용한 '90's Beat' 그래픽 티셔츠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1990년대 유행한 컴퓨터 게임 캐릭터, 카세트 테이프를 디자인화했다. 원은경 에잇세컨즈 트렌드팀장은 "지난달 20일∼26일까지 그래픽 티셔츠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 가량 늘었다"며 "1만9,900원으로 저렴하지만 천연 염료로 색을 입히거나 수피마 등 최고급 면을 사용하고 디자인도 독창성을 살리는 등 해외 유명 브랜드 못지않는 품질이 매출 상승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월트디즈니 등과 글로벌 협업을 해왔던 스파오는 영화 '어벤져스2' 개봉에 맞춰 14가지 디자인의 관련 티셔츠를 내놓았다. 어벤져스 인기 캐릭터 아이언맨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크 원자로가 그려진 티셔츠는 2013년 완판에 이어 올해도 출시 1주일 만에 3만 장 이상 팔려나갔다. 베이직하우스는 키스 해링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 뿐만 아니라 한글을 티셔츠에 담아내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이밖에 신성통상의 탑텐은 유니버설뮤직의 계열사인 브라바도코리아와 손잡고 9,990원이라는 가장 저렴한 그래픽 티셔츠를 내놓았다. 탑텐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스타 뮤지션 22팀의 캐릭터 티셔츠 100가지를 선보였는데 제작한 30만장이 완판됐다"며 "올해는 목표치를 100만장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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