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10월 5일] '사막화 방지 협약 총회' 유치 의미

"경상남도가 오는 2011년 제10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총회 개최지로 결정된 것은 당사국총회 관계자 여러분들의 지지로 얻어낸 쾌거다. 당사국총회가 열릴 때까지 정부와 경남도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지난 3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9차 당사국총회 본회의에서 차기 총회 개최지 확정 뒤 한 수락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지사의 수락연설을 되새겨보는 것은 유치의 중요성도 있지만 북한과 중국ㆍ몽골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사막화 및 산림황폐화 문제에 대한 전세계적인 차원의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속내를 음미해보기 위해서이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동북아 지역의 황사피해 분석 및 피해 절감을 위한 지역협력방안Ⅱ' 결과에 따르면 황사 관련 재산 피해액은 3조8,000억원~7조3,000억원으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가 매년 황사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가운데 북한을 포함해 동북아시아 사막화 면적은 3억8,600만㏊로 매년 경남 면적의 30%에 해당하는 35만㏊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너와 나'가 따로 없다. 아시아 지역의 황사, 사막화, 산림 황폐화 등에 따른 사막화 비율은 37%로 아프리카의 32%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심각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은 낮다. 1997년 이탈리아에서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1차 당사국총회가 개최되는 등 그동안 모두 9차례의 총회가 열렸지만 아시아에서는 단 한번도 개최된 적이 없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국가든, 지방자치단체든 이번같이 세계적인 국제 행사를 유치하려면 무엇보다 훌륭한 인적자원과 노하우, 글로벌화된 인프라 등이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렇게 보면 농림수산식품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유치계획을 보고하고 2월 전국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개최 예비도시로 경남을 선정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경남은 지난해 국민들의 전폭적인 찬사 속에 성공적으로 치른 람사르총회와 세계여성인권대회 등의 노하우를 갖춘데다 다양한 규모의 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창원컨벤션센터와 호텔·기타 숙박시설, 음식점 등 2,000여명의 참석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에 걸맞은 합천군 영일만 황폐지 사방 기념관과 창녕군 사방댐 시공지역, 마산시와 거창군의 조림 성공지역 등 당사국 총회 개최 목적에 부합하는 현장 견학지도 다양하다. 193개국이 가입해 기후변화협약ㆍ생물다양성협약과 함께 유엔 3대 환경협약으로 선정돼 있는 사막화방지협약 총회 유치로 4,648명의 고용창출과 545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내겠지만 북한ㆍ중국ㆍ몽골 등 동북아 국가의 사막화 문제에 대해 세계적인 차원의 공동대응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열리는 제10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가 우리나라 국가 어젠다인 녹색성장 한국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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