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SCI, 한국 지수시장 진출… ETF 시장에 큰 영향 없을 듯

김봉수 이사장 “MSCI선진지수 편입과는 별개 사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거래소와 지수산출용 정보이용계약을 맺고 한국 지수시장에 진출한다. 전문가들은 MSCI의 진출로 상품이 다양해질 수는 있지만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국내 자금 위주로 형성돼 있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MSCI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지수산출용 정보이용계약을 체결했다. MSCI는 그동안 지수산출용 시세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해왔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거래소에 정식으로 관련 이용료를 제공하게 됐다. MSCI가 이번에 한국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것은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공식적인 영업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헨리 파르난데즈 MSCI 회장은 이 자리에서 “김봉수 이사장 취임 이후 지수산출용 정보이용계약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돼서 공동 합의안을 도출하게 됐다”며 “현재 한국 당국에 법인 설립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며 몇달 안에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당초 예상됐던 내년 6월 MSCI선진지수 편입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별개의 사안이다. 김 이사장은 “이번 정보이용계약은 MSCI선진지수 편입과는 상관없이 진행됐다”며 “다만 선진지수 편입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MSCI의 국내 지수사업 진출로 ETF 상품 다양화와 일부 외국인 자금 유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MSCI지수를 사용한 ETF의 경우 이미 해외 증시에 대다수가 상장돼있는 데다가 국내 ETF시장이 대부분 국내자금으로 구성된 점 등을 고려하면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S&P 등 이미 국내에 들어온 외국계 지수사업자들이 있는데 MSCI가 하나 더 들어왔다고 해서 ETF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MSCI 관련 ETF가 이미 해외에 대부분 상장돼 있고, 국내에선 특히 코스피200지수 관련 ETF가 잘 되고 있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우 우리자산운용 상무는 “국내 ETF시장은 대부분 국내 자금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이미 상장된 해외지수 관련 ETF들이 크게 각광 받고 있지 않은 상태”라며 “MSCI의 진출로 상품이 다양해질 수는 있으나 MSCI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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