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생체실험 생존자들이 독일 굴지의 제약회사인 바이에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실험결과로 얻은 이익 반환청구 소송을 미국 연방법원에 제기했다.에바 모제스 코르(65)를 비롯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17일 인디애나주 연방법원에 제기한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바이에르가 2차대전 중 나치의 생체 실험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며 이를 통해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수년간 나치 정권에 협력해 간접적으로 이익을 얻은 스위스 은행들과 독일의 자동차회사들을 상대로 한 소송은 여러 번 있었으나 나치 정권의 가장 잔혹한 전범 행위에 직접 개입한 혐의로 특정 기업이 피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르를 비롯한 원고들은 나치가 「죽음의 천사」로 악명 높은 요제프 멩겔레 박사주도로 생체실험을 진행하면서 모두 1,500쌍의 쌍둥이를 상대로 세균과 화학물질, 바이러스 주입 실험을 실시하고 바이에르가 개발중인 약의 효능을 실험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바이에르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자체 실험을 목적으로 나치로부터 강제수용소 재소자들을 사들였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