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 회동 공조수위 관심
정권초기수준 공조다짐속 JP 틈틈이 독자 목소리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8일 만찬회동을 갖고 양당간 공조복원을 합의, '신(新) DJP 공조'의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측은 "97년 DJP 공조체제의 재구축"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도 "공동정권 출범 초기의 공조정신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DJP 공조는 99년 내각제 파동과 지난해 4ㆍ13 총선과정을 거치면서 심각한 균열을 겪은데다 자민련의 위축, 차기 대선구도 등 새로운 변수와 맞물려 있기때문에 이번 '제2차 DJP공조 체제'는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 대통령과 민주당측은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정국운영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공동정권 출범 초기와 같은 수준의 DJP 공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JP와 자민련으로서는 '생존전략'상 공조복원을 택한 측면이 강한 만큼, 자민련의 독자성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접근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 명예총재가 지난 5일 DJP 공조복원을 선언하면서 "민주당과의 합당은 없다. 우리당은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면서 합당론을 차단한 것이나 7일 생일을 맞아 자신을 방문한 한나라당 주진우 총재비서실장에게 이회창 총재와의 관계개선 의중을 내비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김 대통령과 민주당측도 이같은 JP의 의중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에 자민련을 '2여(與) 공조'의 틀 속에 묶어두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여권은 ▦내각공조 ▦의회공조 ▦정책공조 등 공조의 3가지 축을 모두 정권초기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 김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같은 '3각공조'를 토대로 차기 대선구도에서 JP와 자민련을 '반(反) 이회창 연대'에 묶어두려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JP와 자민련은 '3각공조'의 큰 틀에선 벗어나지 않지만 국회운영과 정책적인 측면에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면서 '독자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JP는 대선구도와 관련해선 막판까지 여지를 남겨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의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신 DJP 공조'의 수위는 '내각공조'의 경우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가동되겠지만, '의회공조' '정책공조'는 '협력속 견제'라는 제한적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선공조'의 경우 DJP 두 사람이 대선 직전까지 정치권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모든 '경우의 수'를 남겨놓을 공산이 현재로선 큰 것으로 보인다.
황인선기자
김홍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