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 다카코(74) 일본 사민당 당수가 13일 총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수직을 사임했다.후임 당수에는 후쿠시마 미즈호(48) 간사장이 유력시되고 있으나 사민당은 사실상 집단지도체제로 당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이 당수는 “앞으로도 평화헌법과 사회적 약자들을 지키는 사민당의 재건을 위해 일개 의원으로서 당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사민당은 9일 실시된 중의원 총선거에서 의석수가 18석에서 6석으로 줄고 도이 당수 자신도 소선거구에서 떨어지고 비례대표에서 간신히 당선되는 수모를 겪었다.
“평화헌법과 결혼한 여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1969년 도지샤(同志社)대학 헌법학 강사를 하다가 중의원 의원에 첫 당선됐고 사민당의 전신인 사회당 위원장, 중의원 의장 등을 지낸 뒤 1996년 9월부터 사민당 당수를 맡아왔다.
일본 언론들은 선거 참패와 당의 얼굴인 그의 당수직 사임으로 사민당이 존망의 위기에 처했다고 보고 있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