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골퍼 열도로 모셔요”

`한국 골퍼들을 잡아라.` 최근 일본의 도산 골프장을 인수했던 미국 투자 은행 및 부동산 회사들이 골프장 운영을 위해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타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향하던 한국 골퍼들의 발길을 일본으로 돌려 놓겠다는 전략. 이에 따라 최근 꾸준히 증가해 온 일본 골프 투어가 조만간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골퍼들을 노리고 있는 미국의 투자 은행 및 부동산 회사는 골드만 삭스와 론스타 등. 지난 달 현재 골드만 삭스는 일본 내 골프장 73곳을 인수했고 론스타는 36개소를 사들여 이 두 회사가 소유한 일본 내 골프장만 100개에 달한다. 이들은 인수한 골프장들이 일본 북쪽의 홋카이도부터 남쪽의 큐슈 지방까지 펼쳐져 있어 체인 망을 활용하면 계절에 관계없이 골퍼들을 유치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골퍼들 구미에 맞는 다양한 혜택과 특전을 덧붙인 상품을 개발키로 하고 이를 위해 국내 여행업체와 접촉하는 등 활발한 사전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인수한 골프장 대부분은 부도 전후로 방치돼 코스 및 부대 시설이 미흡해 지금 당장은 개보수 공사에 더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 하지만 조만간 저렴한 일본 골프 투어 상품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현재로도 일본 시장이 강세를 띠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지난 겨울 동안 일본 골프 투어는 `제주에 비해 저렴하다`는 인식 속에 크게 늘어나 전년 대비 100%정도의 신장세를 보였다는 것이 일본여행기획 이영식 소장의 설명이다. 일본 여행사업만 15년 했다는 이 소장은 “주말에는 부킹은 물론 비행 편 구하기도 어려운 제주에 비해 일본은 부킹에 여유가 있고 해외지만 가까워 1박2일에 2회 라운드도 할 수 있는 등 이점이 많아 골퍼들이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골드만 삭스나 론스타 등이 일본 내 자사 소유의 골프장들을 체인망으로 연계해 상품을 개발한다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고속전철이 개통되는 국내 상황도 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측이다. 지방 공항으로 향하던 수요가 급감하면서 양대 항공사가 일본 편을 증설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요금이 저렴해질 수 있고 스케줄 조정도 용이해진다는 것. 한편 타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골프장 들도 회원권 판매 등을 통해 값싸고 혜택 많은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어 올 시즌 해외 골프 투어는 전체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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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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