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다시 변액 꺼내든 보험사

■ 저금리에 바뀐 영업전략<br>증시부양 기대에 관심 고조… 업체도 공시이율형보다 선호<br>투자 안정성 과거보다 높여… 소비자 신뢰 회복할지 주목


경기회복 기대감이 물밑에서 움트고 있기 때문일까. 역마진 위기감 때문일까.

지난해 상반기 불거졌던 수익률 이슈로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변액보험이 다시 업계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당수 보험사들이 "그래도 저금리 대안은 변액보험"이라며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특히 변액보험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잃어버린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새로운 변액보험을 줄줄이 선보이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금리로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늘어난데다 역마진 우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보험사 입장에서도 변액보험은 외면하기 힘든 카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최근 눈에 띄는 대목은 리스크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변액보험의 투자안정성이 과거보다 한결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의 예ㆍ적금, 공시이율형 보험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면서도 자칫 수익률이 저조할까 상품 가입을 꺼리는 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적 배려가 가미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내놓은 변액보험의 경우 다양한 상환 조건을 가진 주가연계증권(ELS)에 분산 투자해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수익 부분은 채권이나 채권형 펀드로 이전해 안정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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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의 '진심의 차이' 역시 해외 채권형 펀드 등에 집중 투자하는 등 중위험 중수익을 표방했다. 수익률 과욕이 덫이 되지 않도록 상품 설계에서부터 과거와는 차별화한 셈이다. 가입 6개월 만에 해약해도 해지환급률이 92.2%에 달하는 점도 널리 알려지면서 진심의 차이는 판매 3개월여 만에 1,000억원 이상 팔렸다.

업계 최초로 최저사망보험금 보증수수료, 최저연금적립액 보증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변액보험으로 관심을 끌었던 알리안츠생명도 새 변액연금보험 상품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변액보험이 새롭게 각광받는 이유는 저금리 환경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 비과세 이슈가 불거지면서 즉시연금 등으로 시중 자금이 쏠렸던 것처럼 이제는 변액연금이 팔릴 토양이 됐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경기 부양에 대한 정권 차원의 의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리면서 증시가 도약할 가능성이 많다는 시장 전망이 우세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수익률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보면 저금리 상황이라 공시이율형 상품에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며 "보험사도 금리 부담이 큰 공시이율형 상품보다 변액상품 판매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변액상품은 투자 리스크가 다른 상품보다 큰 만큼 상품 구조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수익률도 장기로 갈수록 크게 좋아지는 점을 숙지하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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