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호재 안고 서(西)용인이 뜬다.’ 1년여간 착공이 지연돼온 서울~용인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이달 말 첫 삽을 뜨게 되면서 경부고속도로 서쪽의 ‘서부 용인권’아파트들의 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이 고속도로는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와 서울 헌릉로를 연결하는 22.9㎞ 도로로 오는 2008년 완공된다. 상현ㆍ성복ㆍ고기ㆍ판교ㆍ고등 등 5개의 진출입로가 설치될 예정이어서 서울 강남 진입을 위해 분당 신도시를 거치거나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심각한 교통난을 겪었던 주변 아파트들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지지구ㆍ상현ㆍ성복동이 수혜 1순위=전문가들은 서울~용인 고속도로 개통으로 가장 큰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곳으로 단연 수지1ㆍ2지구를 꼽고 있다. 수지지구는 분당신도시와 인접해 있는 1만6,000여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택지개발지구임에도 그동안 주변 난 개발의 악재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08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지구 바로 옆의 성복IC를 이용할 수 있게 돼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신봉ㆍ성복ㆍ상현동 등 수지지구와 접해 있는 지역도 고속도로 개통의 직접적인 수혜권이다. 특히 동천(3,985가구), 신봉(3,054가구), 성복(951가구) 등은 수지지구와 함께 고속도로 개통의 혜택이 예상되는 곳들이다. 고속도로가 끝나는 수원 영통ㆍ흥덕지구도 관심권이다. 기존 경부고속도로와 교통량 분산효과가 있는데다 서울과의 시간거리가 단축돼 출퇴근이 그만큼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수지지구 석사부동산의 박지연 실장은 “그동안 용인 서부권은 교통난이 집값의 발목을 잡았다”며 “고속도로 착공이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4,100여가구 공급된다=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연내에 서울~용인 고속도로권에 공급될 아파트는 4,130여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가장 먼저 공급의 물꼬를 트는 곳은 동문건설. 이달 중순 동천동에서 47평형짜리 아파트 22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9월에는 이 일대 아파트 신규공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벽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성복동에서 각각 476가구, 1,031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도 성복동에서 수지자이2차 504가구, 성복자이1차 966가구, 성복자이4차 934가구 등 이 지역에서 총 2,444가구를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내년 초에는 신봉동에서 동일토건이 1,290가구를 분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내에 서부 용인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대부분 4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여서 용인은 물론 서울 남부권에서 집을 옮기거나 넓히려는 대체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차장은 “최근 용인 일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동백ㆍ동탄지구 등 동쪽 지역에 몰렸지만 고속도로 착공을 계기로 서부권 아파트들이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